"정호영 아들, 똑같은 자소서로 이듬해 40점 더 받아"...鄭 "전형 달라"

      2022.05.04 04:40   수정 : 2022.05.04 04: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정 후보자의 자녀 경북대 의대 편입을 놓고 공방전이 이어졌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 측의 뒤늦은 자료 제출과 불량한 답변 태도 등을 이유로 청문회 도중 집단 퇴장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저녁에야 정 후보자 아들의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 지원 서류를 뒤늦게 제출 받았다고 했다.



그는 "(정 후보자 아들은) 불합격했던 2017학년도와 합격했던 2018학년도 서류에 차이가 없음에도 점수가 40점 이상 차이 났다"면서 "두 서류가 오탈자까지도 똑같다. 동일한 서류로 40점 이상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주관적 개입 없이는 설명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명백한 특혜가 밝혀진 이상 인사청문회를 하는 게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보자 측은 이후 '같은 서류로 40점 상승' 의혹에 대한 설명자료를 내고 "정 후보자 아들이 2017년 일반전형, 2018년 지역인재특별전형에 응시했다"고 해명했다.

설명자료에 따르면 2017년 일반전형은 전국 단위 지원자를 대상으로 하나 2018년 지역인재특별전형은 대구·경북 소재 고교·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치러졌다. 게다가 경북대 의대는 2017년과 2018년 두 전형 모두 상대평가 방식이라 모집단이 다르면 점수도 달라진다고 밝혔다.

후보자 측은 "오히려 동일 점수가 나오기 어려운 구조임을 확인했다"며 "후보자의 아들 역시 2017년 입시보다 2018년 입시에서 더 높은 상대점수가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청문을 진행하는 게 의미가 없다"며 청문회 도중 집단 퇴장했다.

민주당 간사인 김성주 의원은 "2017학년도 자료를 지금까지 제출하지 않으려 기피한 것이 그 사실이 밝혀지는 것이 두려워서 그런 것 아니냐"고 정 후보자를 질타했다.

이어 "장관 인사청문회를 여러 번 했지만 이런 청문회는 진짜 처음"이라면서 "이렇게 의혹이 많은 후보도 처음이고 핵심 자료의 제출을 거부하거나 기피한 것도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장관으로 전문성이 전혀 없다. 청문을 통해 진실을 밝힐 게 없다.
수사기관이 수사를 통해 밝힐 일이지, 더 이상 청문회를 진행하는 게 의미가 없다"라며 퇴장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강기윤 의원은 "의혹 제기가 맞지 않으니 퇴장하는 것 아니냐"라며 "퇴장할 사유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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