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개방한 북항 1단계 공공시설 가보니…"성급한 개방" 우려

      2022.05.04 16:35   수정 : 2022.05.04 16:35기사원문
4일 개방된 부산시 동구 부산항 북항재개발구역 내 공공시설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2022.5.4/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4일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 공공시설 전면 개방과 함께 조성된 부산항 하늘광장의 폭 60m의 보행데크.2022.5.4/© 뉴스1 백창훈 기자


4일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 친수공원 안에 1.3㎞의 경관수로가 조성된 모습.2022.5.4/© 뉴스1 백창훈 기자


4일 개방한 북항 1단계 재개발 공공시설 중 8만9000㎡ 면적의 유채꽃 등 도심 야생화단지에 소방호스가 나뒹굴고 있다.2022.5.4.© 뉴스1 백창훈 기자

(부산=뉴스1) 백창훈 기자 = 부산항 개항 이래 가장 큰 프로젝트인 북항 1단계 재개발구역의 문화공원 2·3호 등 공공시설이 4일 전면 개방되자 부산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4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바로 옆 북항 1단계 재개발 구역.

공중보행로인 부산항 하늘광장에는 부산역 2층 대합실과 재개발지역 입구가 연결되면서 호기심과 기대에 가득찬 시민들로 북적였다.

그동안 이 보행로는 공사로 인해 일부 구간만 통행이 가능했지만 이번 개방과 함께 전면 개방됐다. 하늘광장에는 폭 60m 규모의 보행데크와 함께 무빙워크도 조성됐다.

서구 주민 양모씨(60대)는 "오늘부터 개방된다는 뉴스를 접하고 아침부터 공원을 찾았다"며 "부산에 이런 넓은 공간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 공사가 빨리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개방한 문화공원 1호에 이어 이날 축구장 면적의 약 17배 규모인 문화공원 2·3호와 1.3㎞의 경관수로도 개방됐다.

개방 첫날임에도 새롭게 단장한 북항의 친수공간을 보기 위해 부산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활기를 띠었다. 뜨거운 햇빛에 양산을 쓰거나 선글라스를 낀 채 공원을 산책하거나 조깅하는 이들도 있었다.

동구 시민 이모씨(40대)는 "마스크를 벗고 수로를 따라 한 바퀴 걷는 중인데, 공원이 넓어 숨통이 확 트인다"며 "다만 주변에 생활형 숙박시설 등이 너무 높게 지어져 미관을 해친다. 난개발이 안 되도록 주의해야 할 것 같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문화공원 안쪽에는 공공시설 내 랜드마크 부지인 8만9000㎡ 면적의 유채꽃 등 도심 야생화단지가 조성돼 있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만 유채꽃이 심어져 있고, 나머지 구역은 나대지여서 썰렁한 모습이었다. 보행로는 아직 정비 되지 않아 울퉁불퉁했고, 소방호스 등 각종 물품이 땅바닥에 그대로 나뒹굴고 있었다.

이를 본 시민들은 "성급한 개방"이라며 는 쓴소리를 쏟아냈다.

강모씨(60대)는 "공원 개방을 급하게 한 듯 곳곳이 정돈되지 않아 아쉽다"며 "공원이 넓은 데 비해 관광객이 잠시라도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그늘진 공간이 없어 불편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모씨(70대)는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부족하다. 걷기가 힘든 노인들을 위해 곳곳에 벤치나 휴식 공간을 더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오전 11시에는 개방행사가 열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 등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북항 일대에 2030월드엑스포가 열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새 정부가 부산엑스포를 국정과제로 선정한 만큼 시도 그 약속이 실천될 수 있도록 시민사회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북항 친수공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된다.
기념행사로 4~8일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과 북항 재개발지 역사 사진전 등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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