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3개월만에 반등 “재건축 기대감 영향”

      2022.05.05 14:00   수정 : 2022.05.05 14: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서울 아파트값이 3개월 만에 상승전환됐다. 대통령 선거 이후부터 재건축 단지가 많은 강남4구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서울 상승세로 이어졌다. 새 정부는 단기 목표로 집값 하향 안정화를 내놨지만 재건축 활성화 정책기조에 시장은 반응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당분간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5일 한국부동산원 5월1주(2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1월4주부터 14주 연속 하락·보합세를 기록하다 반등했다. 서울 강북 14개구는 보합, 강남 11개구는 0.01% 올랐다. 강북은 지역개발 기대감 있는 용산구(0.04%) 상승세가 지속됐다. 강북(0.00%), 노원(0.00%), 중랑구(0.00%) 등 주요지역도 하락세를 멈추며 강북 전체가 보합전환됐다.

강남은 송파구(-0.01%)는 방이동 재건축 위주로 매수세 보였으나, 토지거래허가구역인 잠실동 위주로 하락세 지속됐다. 서초구(0.05%)는 반포동 준신축 중대형 위주로, 강남구(0.03%)는 대치·청담동 중대형 위주로 신고가 거래되며, 강동구(0.02%)는 고덕·상일동 위주로 상승했다. 그 외 강서(0.00%), 구로구(0.00%) 등도 하락세 멈추고 혼조세 보이며 보합 전환됐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 이유로 새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을 꼽았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와 세계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대체로 관망세 보이는 가운데, 규제완화 기대감 있는 재건축이나 15억원 초과 강남권 초고가 단지는 오르며 서울 전체가 상승전환됐다”고 말했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전주(-0.01%) 하락을 멈추고 보합전환됐다. 군포시(0.06%), 고양 일산동구(0.06%), 성남 분당구(0.05%) 등 일부 1기 신도시는 규제완화 기대감 있는 재건축 위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2일 일산 수도권광역철도(GTX) 건설 현장을 찾아 “1기 신도시의 종합적인 도시 재정비 문제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선 후부터 재건축 단지가 많은 자치구 아파트값이 상승세지만 새 정부는 집값 하향안정을 목표로 내놨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2일 인사청문회에서 “단기적으로 하향안정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공급을 늘리는 건 이미 진행되는 도심 내 정비사업 등 속도를 빨리하는 것과 기존 매물이 나올 수 있도록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1년 유예”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 목표와 달리 서울과 일부 1기 신도시 아파트값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봤다. 정부 목표가 잘못 됐다는 지적도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하향안정화 효과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중장기적 시선에서 주택공급으로 (집값 급등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한동안은 재건축 추진 단지나, 준공 30년 연한을 채운 단지들이 앞으로 가격상승을 견인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하향안정화는 올해까진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하향안정화를 위해선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이익에 대한 환수하는 방안에 대한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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