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순안공항서 미사일 쏘던 날 '대기 중 부유물질 이유로 평양주민 통행금지령'
2022.05.05 16:38
수정 : 2022.05.05 21: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5일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북한 당국이 평양을 지나가는 황사 때문에 4일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라고 명령했다"는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NK뉴스는 북한이 평양 순안 공항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던 날 평양 주민을 대상으로 "대기 중에 있는 고농도 부유 물질 때문에 실내에 있으라는 명령이 평양 주민들에게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몽골과 중국에서 불어 들어오는 황사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날아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지난 4일은 북한이 ICBM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쏜 날로 이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4일 낮 12시3분께 북한 평양시 순안 공항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 미사일 1발을 쐈다. 미사일 기종으로는 화성-17형 또는 화성-15형이 거론된다.
지난 3월 16일에도 순안 공항에서 화성-17형 ICBM이 발사됐지만 몇 초 후에 공중 폭발했다. 이에 따라 미사일 연료 등 유해물질이 추락하면서 평양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5일 "북한이 그들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공개하지 않은 데에는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고조와 그로 인한 한중 관계 악화를 바라지 않는 중국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중국의 대북 정치적 영향력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매년 약 400만 배럴(52만5000t) 정도 원유를 공급받고 있어 중국 입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마다 대북 송유관 보수라는 명분으로 원유 공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면서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며 "중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중단시키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그 속도를 늦추거나 북한의 대남 강경 발언을 자제시키는 데에는 일정한 영향력 행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중국이 대북 원유 공급을 중단한다면 북한 경제는 마비되고 북한군도 군사 훈련을 진행할 수 없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지난 4일 대륙 간 탄도 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고도 5일 오늘도 공개 보도를 하지 않은 것은 중국 눈치를 봤기 때문이라는 관점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