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히지 않은 '코로나 그늘'…어린이 날 곳곳에 마스크 못벗는 아이들
2022.05.05 16:37
수정 : 2022.05.05 16:37기사원문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충남 천안에 사는 이모양(5)은 어린이날 놀이공원에 놀러갈 계획을 세워뒀다.
이양의 부모는 "확진 판정을 받고 이틀 동안 고열에 시달렸는데 열이 많이 내리면서 안정을 찾아가는 것 같다"며 "어린이날을 많이 기다리다 확진이 돼 실망도 했지만 원하던 장난감을 선물로 주고 위로했다"고 말했다.
100회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축제가 도심 곳곳에서 열렸지만 코로나19의 그늘이 걷히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5일 대전과 충남 곳곳에서는 어린이날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어린이들을 불러 모았다. 코로나19로 지난 2년 동안 열리지 못했거나 비대면으로 진행되던 행사가 3년 만에 열려 어린이는 물론 부모들에게도 의미가 더했다.
천안시민체육공원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다희씨(39)는 "지난 2년 동안 어린이날에도 외부 활동을 거의 못해 아이도 부모도 답답해 했다"며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는 않았지만 야외에서 여러 아이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모두 얼굴에서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이번 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됐지만 50인 이상이 참여하는 행사의 경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행사를 진행하는 사회자는 참석자들에게 시시때때로 마스크를 착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어린이날에도 문을 연 소아전담 병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진료를 받으려는 어린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충남 아산의 소아특화 거점 전담병원에는 오전에만 300여 명의 어린이들이 진료를 받았다.
병원 관계자는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어린이 확진자도 줄어 오전에 코로나 검사를 받은 어린이는 10여 명에 그쳤다"면서도 "감기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어린 환자들이 많이 찾았다"고 설명했다.
전날 밤 미열이 나 병원을 찾았다는 이모씨는 "어린이날을 맞아 캠핑을 가려고 했지만 아이 컨디션이 안좋아 취소했다"며 "코로나 검사 결과는 음성이어서 다행이지만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