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아빠찬스' 정호영 거취에 "당 의견 전달…尹 판단할 것"
2022.05.06 10:20
수정 : 2022.05.06 10:20기사원문
권 원내대표, 尹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에 당 의견 전달
힌덕수 인준-한동훈 낙마 연계에 "청문회 취지에 반한다"
[서울=뉴시스] 박준호 김승민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일 '아빠찬스' 논란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문제와 관련해 "우리 당의 의견을 비공개로 대통령 당선인 측, 비서실에 전달을 하였고, 당선인께서도 아마 각종 의견이나 여론을 감안해서 적절한 판단을 하시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정치상황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정호영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석상에서 정 후보가 특별히 불법을 저질렀거나 부당하게 어떤 사안을 처리했다는 결정적 한방은 없었다"면서도 "중요한 건 국민 수용성"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과연 본인이 재직하는 학교에 아들과 딸이 정상적으로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신뢰하느냐 신뢰하지 않느냐는 국민 수용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문제와, 민주당이 인사청문회에 대해서 도가 지나친, 도를 넘는 갑질행위에 대한 국민적 비판, 그리고 총리후보자와 여타 장관후보자를 연계하겠다는 정략 등 정치상황을 고려해서 당선인께서 적절한 판단을 하시리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정 후보자는 각종 제기된 의혹에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문제 될 게 없다"며 자진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못박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 입장에선 자칫 아빠찬스, 내로남불 논란이 불거질 경우 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 내에서도 낙마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권 원내대표가 낙마 변수로 '국민 수용성'을 거론한 것도 법적으로 문제를 삼을 순 없더라도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 이상 임명을 강행하는 건 부담스럽다는 당내 기류를 반영해 완곡한 표현으로 사퇴를 에둘러 촉구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는 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 문제와 한동훈 장관후보자의 낙마를 연계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 박홍근 원내대표(민주당)가 연계하지 않겠다고 말씀했지만 민주당 여러 의원이 우리 의원들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들어온 얘기를 종합하면 사실상 연계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이거는 소위 말해서 연좌제, 헌법이 규정하는 연좌제 위반뿐 아니라 각 후보자는 독립적 인격체다. 독립적으로 판단해야지 각 후보에 아무 문제가 없음에도 누구를 시키면 누구는 안 된다는 것은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고 청문회 제도 취지에도 반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는 대신 가칭 인구가족부로 변경하는 데 대해선 "그 부분은 우리 보좌진 차원에서 검토했던 사안인데 저한테 보고되기 이전에 아이디어 차원의 이야기가 모 언론에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입장을 피력하지 않았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여성가족부 폐지는 윤석열 당선인의 핵심공약 중 하나고, 제가 또 공약을 마련하는데 관여한 입장에 있다"며 "그런데 정부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겠다고 하는 바람에 마치 공약이 후퇴하는 오해가 있다"고 했다.
이어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제가 원내대표가 아닌 권성동 국회의원 개인자격으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할 것"이라며 "내용은 일단 여가부를 폐지하고, 여가부의 업무 중에 가족 업무, 청소년 관련 업무는 보건복지부로 이관시키고 여성정책과 진흥정책 업무는 각 부처가 개별적으로 판단해서 하는 것이 옳겠다는 차원에서, 그 두가지 업무는 청소년과 가족업무는 보건복지부로 이관시키는 내용의 개정안을 오늘 의원들 동의를 받아서 빠르면 오늘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국민의힘 김기현·배현진 의원에 대한 징계안 제출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민주당 박광온 법사위원장과 민형배 무소속 의원 징계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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