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목소리 귀 기울여야"…尹정부 출범 앞두고 도심집회 봇물
2022.05.07 16:33
수정 : 2022.05.07 16:33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이비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새 정부를 향해 노동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는 노동자단체 집회가 서울 곳곳에서 열렸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7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 존립을 위협하는 3년 일몰제를 조속히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2500여명(집회 측 추산)의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일몰제 폐지! 전품목·전차종 확대!'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참석자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집회 도중 마스크를 벗거나 내리는 모습은 보기 어려웠다. 지난 2일부터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50인 이상 모이는 집회나 공연에는 착용해야 한다.
이들은 "불과 7개월 앞으로 다가온 안전운임제 일몰시기는 내년도 안전운임 고시 준비를 위한 시간을 고려하면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며 "국회와 정부가 계속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면 안전운임제 사수와 전품목 확대를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다"고 밝혔다.
이봉주 화물연대 본부장은 "요소수 대란과 기름값 폭등 등으로 일할수록 적자만 불어나는 현실에 안전운임마저 존폐 위기에 섰다"며 "오늘 투쟁으로 국회와 정부에 마지막 경고를 보내고 총파업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결의대회를 마친 뒤 손팻말과 깃발을 흔들며 국회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당사 앞으로 행진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도 이날 오후 2시30분쯤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근에서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기 정부에 공공기관 공공성 강화와 노동기본권 확대 등을 촉구하는 집중결의대회를 열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새정부가 발표한 국정과제는 공공-운수-사회서비스 노동자를 겨냥한 선전포고였다"며 "시장주의 확대가 아닌 공공성과 노동권 확대를 위해 공공운수노조와 대화와 교섭에 나설 것과 국정과제를 다시 설정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오는 7월2일 공공-운수-사회서비스 노동자 총궐기를 예고했다.
이날 집회 전 오후 1시부터는 공공운수노조가 '종묘광장공원에서 '비정규 공동파업 쟁의 찬반투표 돌입 기자회견 진행 후 인수위 앞까지 행진했다.
이 자리에서 코레일네트웍스, 한국마사회의 자회사, 건강보험고객센터 노동자들이 오는 27일에서 29일 사이 파업 돌입을 예고하며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윤 당선인이 800만 비정규직 노동자를 배제한 채 국정을 운영할 게 아니라면 오는 28일 구의역 9-4 승강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듣고 비정규직 대책을 마련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부 출범부터 윤 정부에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의료연대본부도 오는 5월12일 국제간호사의 날을 맞아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집중결의대회에 합류했다.
한편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은 오는 10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