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부 성공 초석 놓겠다"

      2022.05.08 18:35   수정 : 2022.05.08 18:35기사원문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8일 공식화했다. 지난 3.9 대통령선거에 도전했던 거물급 인사가 직접 선거에 뛰어들면서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선봉장'으로서의 역할을 자처한 셈이다.

원내에 입성해 차기 당권 및 대권 재도전의 발판을 다지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당에 최초로 사옥을 지었던 벤처기업인에서, 이제는 분당 맞춤형 국회의원으로서 모든 능력과 역량을 다 바쳐 분당의 미래가치를 현실로 만들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분당갑은 김은혜 전 의원이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되면서 공석이 된 곳이다.
특히 분당 판교는 안 위원장이 창업한 '안랩' 사옥이 있는 지역으로, 보수층 지지세가 비교적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여기에 지난 대선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대장동과 백현동이 위치해 있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연계됐다는 정치적 상징성이 크다.

안 위원장은 이 상임고문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점을 직격한 발언도 내놨다. 그는 "도민과 시민의 심판을 피해 아무런 연고도 없는 안전한 곳으로 가는 것은 주민에 대한 참담한 배신행위이자 정치에 대한 무책임의 극치"라며 "주민의 이익 대신 자기편 먹여 살리기에 골몰하고, 하라는 일은 안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지른 뒤 도망치는 세력은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내에서 안 위원장의 분당갑 전략공천설에 무게가 실리면서 경기도 선거에 이른바 '윤심(尹心·윤석열 당선인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안 위원장을 만나 분당갑 출마를 권유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윤 당선인 대변인 출신인 '대장동 저격수' 김은혜 전 의원과 '러닝메이트'를 이루게된 안 위원장은 "김 전 의원을 만나 자문을 구하고 그 과정에서 경기도 (선거) 전체의 분위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당선인께서 경기도 지역의 선거를 걱정하고 계신다. 그래서 경기도 선거에 공헌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며 분당갑 출마 이유를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를 발판 삼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대폭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단순 '여의도 입성'을 넘어 국회의원으로서 집권 여당에서의 기반을 쌓은 후 차기를 노리겠다는 복안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정치인생 최초로 여당 후보로서 2번 기호를 달고 나서는 선거"라며 "반드시 승리해서 분당 주민들과 경기도민들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드리고 지역을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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