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방위산업 각광… 尹 취임 앞두고 테마주 또 들썩
2022.05.08 19:03
수정 : 2022.05.08 19:03기사원문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항공기 부품 제조사인 하이즈항공은 지난주 4거래일 동안 5270원에서 6440원으로 22.21%(1170원) 상승했다.
'방산 빅3'로 불리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같은 기간 10.61%, 3.89%, 6.95% 올랐다. 특히 한국항공우주는 지난 6일 장중 4만89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LIG넥스원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관련 종목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면서 매수 심리가 강해진 테마였다. 그러던 이달 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과학기술 분야 국정과제 중 하나로 '세계 7대 우주강국 도약'을 꼽으면서 더 탄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도 방위 산업을 주목할 업종으로 꼽았다. 최근 대신증권,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모두 LIG넥스원의 목표주가를 상향한 바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투자 의견 '매수', 목표주가 8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한국항공우주의 목표주가를 5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 의견도 중립에서 매수로 높였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2(미국·중국) 중심의 글로벌 질서 재편 움직임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쳐 신냉전 체제 도래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고,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주요 국가들의 국방비 증강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며 "새 정부는 첨단 무기 연구개발과 수출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동시에 연관성이 높은 우주 산업 성장 가속화를 목표로 잡았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소외 받았다가 180도 달라지는 정책에 수혜를 받는 원전주도 최근 강세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 분야 1호 국정과제로 '탈원전 정책 폐기'가 정해지면서 원전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입은 것이다.
원자력발전소용 계측기 전문기업인 우진은 지난주 4거래일 동안 9720원에서 1만3150원으로 35.29%(3430원) 올랐다. 특히 국정과제가 발표된 지난 3일과 4일 이틀 동안 무려 18.58% 증가했다. 원자력 발전소를 설계·보수하는 한전기술,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에 제품을 공급한 바 있는 에너토크의 주가도 지난주 4거래일 동안 각각 15.49%, 13.24% 상승했다.
최 연구원은 "새 정부 에너지 정책은 현 정부와 결이 가장 다른 분야"라며 "원전을 그린 텍소노미에 포함시키고 2030년까지 발전량 비중을 30%대로 상향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증시가 혼조세인 상황에서 변동성이 큰 정책 테마주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투자전략의 하나인 테마주가 절대적으로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장기로 보유했을 때 수익을 내기 어렵고, 추격매수 시 대부분 고점이라 손실로 이어지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