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혜걸 "故 강수연 뇌동맥류 추정..중년 이후 상당히 흔하게 발생"
2022.05.09 07:49
수정 : 2022.05.12 15:27기사원문
8일 홍혜걸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의학채널 비온뒤'에 '강수연 별세의 원인과 대책'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고인은 지난 5일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뒤,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다가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홍혜걸은 "이분이 돌아가실 때까지의 과정을 의학적 궁금증을 위주로 설명해드리겠다"며 "이분이 혈압이 높았는지, 담배를 피우는지, 술을 좋아하시는지 등은 전혀 모르고 지금까지 뉴스에 보도된 내용을 위주로 제가 취재한 내용을 알려드리는 것이니 확정적인 진실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먼저 당부했다.
이어 "전문가들이 유력하게 생각하는 원인은 뇌동맥류라는 질환이다. 뇌동맥류가 주머니처럼 불거져 나오면서 얇은 막이 생기는데 이게 터지는 경우로 중년 이후부터 나온다"며 고인이 쓰러지기 전 심한 두통을 호소했다는 보도에 주목했다.
그는 "중요한 부분이다. 선행되는 증상이 있는데, 갑자기 쓰러지는 경우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중풍으로 생기는 뇌출혈이다. 뇌동맥류로 인한 출혈은 선행 증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뇌출혈로 인해 심정지가 온 이유에 대해서도 짚었다. 홍혜걸은 "뇌출혈이 심하게 생기면 많은 양의 피가 쏟아져 나온다. 우리 뇌는 두개골이라는 갇혀 있는 공간에 있다. 공간은 한정돼 있는데 혈액이 나오면서 압력이 높아지게 되고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뇌간이 눌리면서 망가진다"며 "뇌간은 심장과 맥박을 뛰게 한다. 그런데 여기가 가장 먼저 눌리면서 망가지게 되는 거다. 그래서 뇌사에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식물인간과는 많이 다르다. 인공적인 방법으로 호흡과 혈액을 돌린다 해도 대게 며칠을 못 가고 숨지게 된다. 동맥류 파열이 생겼고, 피가 나오고, 뇌 부종과 압력이 올라가고 뇌간이 밀려 나오면서 눌리고 파괴되고, 심장을 조절하는 중추 신경이 망가지면서 맥박이나 호흡을 멈추게 하는 작용이 나타난 것"이라고 정리했다.
특히 그는 "뉴스를 보면 강수연 씨가 쓰러진 두통을 많이 호소했다고 한다. 가족들이 병원에 빨리 가보자고 했는데, 조금 지체했다는 것"이라며 "그게 좀 좋지 않았다. 뇌동맥류가 갑자기 터질 때도 있지만, 초기에는 서서히 소량씩 피가 샌다. 이걸 선행 출혈이라고 하는데 이때 빨리 병원에 갔더라면 수술로 출혈 부위를 막아서 생명을 건질 수 있었을 거다. 그 시간에 병원에 가지 못한 게 아쉬웠다"고 안타까워 했다.
더불어 "50세가 넘으면 뇌혈관 검사인 MRA를 꼭 받아보길 권한다"며 "50이 넘으면 건강 검진을 하지 않냐. 돈이 들지만 MRA를 추가로 한 번쯤은 받아보길 바란다. 중풍 여부도 알 수 있지만, 나에게 뇌혈관 동맥류가 있는지 객관적으로 명확하게 알 수 있다. 과거에 겪었던 두통이 아니고, 난생 처음 겪어보는 두통이라면 바로 병원을 가야한다"고 조언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