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中봉쇄로 대외여건 악화…경기 하방위험 더욱 확대"

      2022.05.09 12:01   수정 : 2022.05.09 12:01기사원문
2022년 3월 31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한 배달 직원이 구역을 봉쇄하는 장벽 뒤에 있는 주민에게 물건을 건네주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지난달 21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선들이 하역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2022.4.20/뉴스1 © News1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전면 해제된 후 서울 중구 명동 먹자골목이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2.4.17/뉴스1 © News1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완만한 경제 회복세에도 대외 여건 악화로 국내 경기의 하방 위험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9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으나,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투자와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경기 하방위험이 더욱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대외 여건이 악화하며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던 것보다 '더욱' 이란 단어를 추가해 부정적 견해에 대한 강도를 좀 더 높였다.


이런 전망의 근거로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 시행되는 극단적인 봉쇄조치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라 대(對)중국 수출을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세 둔화 상황을 꼽았다.

수출은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의 경우 3월 16.% 증가에서 4월엔 3.4% 감소로 전환되며 좋지 않은 상황을 나타냈다. 러시아(-70.5%)와 우크라이나(-84.9%)로의 수출 역시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과 반도체가 3월엔 각각 90.4%, 38.0% 증가율을 보였으나 4월은 각각 68.8%, 15.8% 증가율로 증가폭이 축소되는 모습이다.

3월 교역조건은 전월(-7.5%)에 이어 –6.3%로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4월 무역수지는 26억6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녹록지 않은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공급망 차질이 심화하고 원자재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함에 따라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제약되는 것은 물론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부품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이 심화되는 상황도 문제로 지목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 업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계절조정)은 2~3월 93(기준 100)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4월 83, 5월 85로 10포인트가량 떨어지면서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속화 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도 경기 하방압력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꼽혔다.

4월 국고채 금리(3년)는 기준금리가 인상된 가운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며 전월 말보다 큰 폭(30bp) 상승한 2.96%를 기록했고, 변동성도 확대된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속화할 가능성에 주로 기인해 전월 말 대비 큰 폭(43.8원, 3.6%)으로 상승한 1255.9원을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월 말(2757.7) 대비 2.3% 하락한 2695.1을 기록했다.

다만 3월 중 극심한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이 증가세를 나타내는 등 감염병 확산의 부정적인 영향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고 봤다.


서비스업생산(3.7%)은 대면서비스업이 일부 반등하며 양호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숙박 및 음식점업(11.1%→6.0%),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20.4%→14.3%) 등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또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폭이 확대되고, 청·장년층 고용률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됨에 따라 서비스업 고용회복세가 강화될 가능성도 긍정적인 상황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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