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 파견' 日기시다 "한일관계 방치할 순 없어"...외무상 친서 들고 '방한'

      2022.05.09 14:56   수정 : 2022.05.09 15:31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특사를 파견한 것에 대해 9일 "한일 간 어려운 문제가 있지만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이 특사로 방한, 10일 취임식 후 윤석열 새 대통령에게 기시다 총리의 친서를 전달한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국제질서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사태를 앞두고 다시 한번 한일, 한미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양국간 최대 갈등 현안인 일제 강점기 징용·위안부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 "나라와 나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을 기본으로 하면서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대처하겠다"고 기존 일본 정부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나라와 나라의 약속'이란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과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말한다.
일본은 두 합의로 징용, 위안부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방한,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방한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둘러싼 한미일 공조, 한국 새 정권과 일본 기시다 내각의 대북정책, 양국 갈등의 최대 현안인 징용·위안부 배상 문제에 대한 큰 틀에서의 의견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계 개선에 대한 총론 수준의 공감대 형성을 넘어,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전개돼 갈 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하야시 외무상은 이어 10일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별도의 면담에서 한국 새 대통령에게 보내는 기시다 총리의 취임 축하 친서를 전달한다.
윤 당선인이 파견한 사실상의 특사단인 한일정책협의단이 지난달 26일 기시다 총리를 예방해 친서를 전달한 것에 대한 답신 성격이다. 일본 외무상의 한국 방문은 2018년 6월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계기로 고노 다로 당시 외무상이 방한한 이후 약 4년 만이다.


이번 윤 당선인 취임식엔 하야시 외무상 외에도 '지한파' 인사인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와 한일의원연맹의 일본측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의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자민당) 및 다케다 료타 간사장(자민당, 전 총무상),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의 장남인 나카소네 히로후미 참의원(전 외무상) 등도 참석한다. ehch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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