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자금줄 옥죄는 G7 "러, 원유수입 단계적 중단 합의"
2022.05.09 18:20
수정 : 2022.05.09 18:20기사원문
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G7 정상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세번째 화상 정상회의 뒤 공동 성명에서 러시아가 의존하는 핵심 서비스를 차단해 러시아 경제의 모든 부문에 걸쳐 고립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러시아 석유 수입의 단계적 중단 혹은 금지를 통해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을 점진적으로 중단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질서 있는 방식으로, 세계가 대체 물량을 확보할 시간을 주는 방식으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는 각국 정상들은 러시아 에너지 의존을 어떻게 탈피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압박하도록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중대한 진전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이날 미국 백악관은 G7이 러시아 석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거나 금지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성명에서 "푸틴 경제의 동맥을 강력하게 타격하고, 전쟁 자금을 대는 데 필요한 수입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미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수입을 금지했지만,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훨씬 큰 유럽은 아직 미국과 같은 조치는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독일은 완전한 불매에 반대를 하고 있어 이날 G7 정상들은 협상을 계속 이어갔다고 AFP는 전했다.
G7 정상들은 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을 지원하는 금융 엘리트와 가족들에 대한 대응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공격은 러시아의 수치이자 국민의 희생을 야기한다"며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쟁에서 승리해서는 안 된다는 결의로 단합돼 있다"고 강조했다.
AFP는 이날이 서유럽 국가들에게는 전승절인 것을 감안할 때 같은날 G7 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의미있는 것이라 전했다.
한편, 미국은 러시아 방송국 3곳을 추가 제재하고 러시아인들에게 회계 및 경영 컨설팅 서비스 제공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미 백악관은 G7 정상회의 직후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백악관은 "미국은 러시아에서 시청률이 가장 높고 직·간접적으로 국가의 통제를 받는 방송사 3곳을 제재할 것"이라며 "이들 방송사는 외국으로부터 수익을 가장 많이 벌어들이는 곳으로, 이는 러시아 국가의 수입으로 되돌아간다"고 강조했다. 제재 대상에 오른 방송사는 채널-1, 로시야-1(러시아-1), NTV까지 3곳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미국의 모든 기업들은 해당 방송사에 광고나 기타 장비 판매를 할 수 없게 됐다.
미 백악관은 그 외에도 "미국인들이 러시아인들에게 회계 및 신탁, 기업 설립,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러시아 석유 수입을 차단하고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또한 "미국이 (러시아산) 목제 제품, 산업용 엔진, 보일러, 모터, 팬, 환기장비, 불도저 등을 포함해 러시아의 전쟁 노력을 직접적으로 떨어뜨리는 새로운 수출통제 제한을 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 명단에는 총기 제조업체인 프롬테크놀로지야, 7개 해운사, 해상예인 기업도 포함됐다.
백악관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가 러시아에 대한 원료, 특수 핵물질, 부산물, 중수소 등의 수출에 대한 일반 인가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 정부는 이외에도 인권 침해와 관련된 러시아군 관계자를 상대로 추가 비자 제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아울러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의 금융 자회사 가스프롬방크 고위 경영진 27명과 러시아 금융 자산의 3분의 1을 소유한 최대 금융기관 스베르방크의 경영진 8명, 러시아 산업은행 및 자회사 10곳도 추가 제재하기로 결정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