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번 선거 중 4차례 무소속 당선된 장흥군수…이번에는?

      2022.05.10 06:41   수정 : 2022.05.10 06:41기사원문
6·1 지방선거 장흥군수 후보들. 왼쪽부터 김성(더불어민주당)·정종순(무소속)·사순문(무소속) 예비후보/뉴스1 © News1


장흥군청사 © News1

(장흥=뉴스1) 박진규 기자 = 6·1지방선거 전남 장흥군수 선거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결과 우여곡절 끝에 김성 전 군수(62)가 공천장을 거머쥐며 한발 앞으로 나가섰다.

4년 전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정종순 현 장흥군수(67)는 이번에도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고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과정의 부당함을 호소한 사순문 전 전남도의원(65)은 주민들로부터 직접 평가를 받겠다며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하는 배수진을 쳤다.

10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전남지역은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지만 장흥에서 만큼은 민주당 공천을 받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게 과거 선거결과에서 잘 나타난다.


그간 재보궐선거를 포함해 여덟번 치러진 역대 장흥군수 선거에서 무소속이 네차례나 승리했다.

현 정종순 군수는 4년전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물리치고 무소속으로 당선됐으며,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은 김성 전 군수도 정작 2014년에 무소속으로 당선된 바 있다.

'민주당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속설은 이곳에서는 통하지 않는 셈이다.

민주당 후보인 김성 전 군수는 국회의원 비서관과 재선 도의원을 지낸 뒤 2014년 장흥군수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2018년 선거에서는 민주당 경선에 나섰다가 패했고 다시 4년을 준비해 이번 경선에 대비해 왔다.

올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유지하며 어느 때보다 군수직 탈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이어지며 후보들간 극심한 갈등을 겪으면서 민주당 지지표가 분산된 점이 악재다.

민주당 장흥군수 경선은 공관위의 정성평가 없이 자체 여론조사 경선방식을 추진하며 논란을 겪었다. 당초 7명의 후보가 나섰으나 일부 후보들이 탈당 경력 페널티 적용을 놓고 반발과 함께 등록을 거부해 탈락했다.

중앙당 재심이 인용돼 재경선을 벌인 끝에 곽태수 전남도의원(59)과 김 전 군수로 압축돼 결선이 진행됐고 투표 결과 김 전 군수가 승리했다.

반면 곽 도의원은 김 전 군수가 1차 경선결과를 공표했다며 재심 신청과 함께 검찰 고발, 법원에 공천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김성 전 군수는 "곽태수 후보가 주장하는 여론조사 공표를 금지하는 선거법 규정에는 당원 경선은 저촉되지 않는다"면서 "재심이 기각되면 곽 후보를 도왔던 분들도 대승적 차원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대선 패배 이후 지방선거까지 무너지면 안된다는 지역민들의 여론이 저변에 다수 깔려있다"며 "민주당을 사랑하는 군민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4년 전 민주당 돌풍에서도 재도전 끝에 무소속으로 당당히 장흥군수 선거에 승리한 정종순 군수는 이번에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연초 민주당이 대선을 앞두고 대통합 기조로 과거 탈당자들에 대한 복당 신청을 받았으나 끝까지 고사했다.

당시 그는 "한때 민주당 복당을 고민했으나 오히려 권리당원 확보 등에서 뒤처져 경선에 불리할 수 있다"며 "지난 4년간 군수직을 충실히 수행해 온 만큼 민주당 배경을 떠나 무소속으로 재신임을 받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공식 출마선언을 통해서는 Δ대한민국 스포츠메카 정착 Δ소방안전의 중심지로 발전 Δ문림의향 메카로 발전 Δ친환경 농림축수산 육성으로 농가소득 증대 등 장흥군의 12대 비전을 발표했다.

정 군수는 장흥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농협대학 졸업 후 농협중앙회 장흥·영광·화순군지부장과 농협중앙회 광주본부장, 농협중앙회 상무, 농협NH개발 전무이사를 역임하는 등 정통 농협맨이다.

선거때마다 농협 조직들이 든든한 우군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지난 4년간의 행정에 대한 평가는 후하지 않다. 불미스러운 일 없이 무난히 군정을 이끌었지만 눈에 띄는 업적을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가 공존한다.

사순문 도의원은 통일부장관 보좌관 출신으로 지난 2010년 처음으로 지방선거에 뛰어들었다.

무소속으로 군의원에 도전했으나 떨어지고 2014년 다시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을 받아 군의원 선거에 나섰으나 4위를 기록하며 낙방했다.

2018년에는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따내며 전남도의원 선거에 나서 제도권 입성에 성공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체급을 더 올려 민주당 장흥군수 후보 경선에 참여했으나 경선 과정에서의 부당함을 비판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상대적으로 조직력과 지명도에서 뒤진다는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냐가 관건이다.


사순문 도의원은 지난달 27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당헌·당규가 무시된 공천룰로 치르는 장흥군수 공천 경선에 더 이상 들러리를 서지 않겠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장흥군민들께 평가를 받은 후 다시 당으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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