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 제2공장 짓겠다던 테슬라, 또 생산 중단
2022.05.10 15:14
수정 : 2022.05.10 15:14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중국 당국의 생산 재개 지원 보답으로 상하이에 제2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기가팩토리의 생산을 다시 중단했다.
10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코로나19 봉쇄의 물류 공급 문제 여파가 지속되면서 9일(현지시간)부터 기가팩토리 생산 설비를 멈췄다. 기가팩토리가 지난 19일 봉쇄에서 풀려 일부 생산 재개에 들어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3주 만에 다시 가동을 중단한 셈이다.
한 소식통은 “적어도 공장 작업장 일부가 9일 가동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공급 문제가 언제 해결되고, 테슬라가 언제 다시 공장을 가동할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재가동 22일 기간 동안 외부인과 접촉을 피하기 위해 직원들이 공장 내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폐쇄루프 시스템을 적용했다. 교대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일일 생산량은 1000대로 제한했다. 정상 가동의 절반 수준이다.
테슬라는 봉쇄 이전 수준으로 생산량을 회복하기 위해 오는 16일부터 상하이 공장 생산량을 하루 2600대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가팩토리 생산 재중단 소식은 테슬라가 상하이에 제2공장 건설 계획을 세웠다는 보도가 나온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알려졌다.
중국증권보는 지난 5일 테슬라가 이달 1일 상하이 당국에 봉쇄 후 기가팩토리 생산 재개 지원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표하면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테슬라는 연간 45만대를 추가해 100만대까지 생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관측됐다.
테슬라는 첫 해외 공장이자 중국 내 유일한 생산 시설인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2019년 12월부터 모델 3를, 작년부턴 신형인 모델 Y도 추가 생산하고 있다.
테슬라는 2021년 기준 전세계 생산량 93만6000대의 51.7%인 48만4130대를 기가팩토리에서 양산했으며 이 가운데 32만1000대는 중국 내에, 나머지 16만3130대는 독일과 일본 등 해외로 수출했다.
데이비드 장 중국북방공업대학 연구원은 “봉쇄가 풀리기 전까지 공급망 제약과 물류망 중단은 완전히 해결될 수 없다”면서 “실제 상하이 방역 조치로 전국의 자동차 업계가 타격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주중 미국상공회의소가 자국 기업인들 대상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설문 조사한 결과 15%는 아직 상하이에서 영업을 재개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60%는 직원 부족, 물자공급 불가, 정부 폐쇄 지시로 생산 능력이 저하되거나 감소했다고 토로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