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송강호, 칸영화제서 상받고 싶냐는 물음에
2022.05.10 17:06
수정 : 2022.05.10 20: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배우 송강호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브로커’로 7번째 칸 나들이에 나선다. '브로커'는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이자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이다.
송강호는 전도연에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밀양'을 비롯해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 등으로 칸의 레드카펫을 수차례 밟았다.
송강호는 이날 칸영화제 참석 소감 및 수상 기대에 대한 물음에 “상을 받기 위해 연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최고 영화제에서 경쟁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상을 받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영화제는 축제의 과정이다. 스포츠와 다르게 결과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제나 상을 받기위해 연기하는 사람은 없다. 좋은 곳에서 인정받고 그러면 고마운 일이다. 늘 좋은 성과를 이뤘고 상도 받았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제가 (상을) 받아야 된다는 생각은 안한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영화 '의형제'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송강호, 강동원을 필두로 배두나, 이주명 그리고 이지은(아이유)이 출연했다.
송강호는 극중 빚에 시달리는 세탁소 사장 상현, 강동원은 베이비박스 시설에서 일하는 보육원 출신 동수로 분했다. 둘은 버려진 아이에게 좋은 가정을 찾아주고자 하는 자칭 '선한 입양 브로커'다.
배두나와 이주명은 여성청소년과 소속 형사로 이들을 뒤쫓는다. 이지은은 베이비박스에 아기 ‘우성’을 두고 간 지 하루 만에 되찾으러 온 젊은 엄마 ‘소영’을 맡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브로커’의 출발점은 송강호 배우였다”며 “언뜻 좋은 사람처럼 보이는, 아이를 안고 있는 송강호를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지은과 이주명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와 ‘이태원 클라쓰’를 보고 홀딱 반해 러브콜을 보냈다. 히로카즈 감독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집콕’을 한 덕에 한류 드라마를 많이 봤다”며 “‘나의 아저씨’를 보고 이지은 배우에게 푹 빠졌다. 나중엔 그녀만 등장하면 눈물이 났다”고 회상했다.
서로 언어가 달랐지만, 촬영 현장은 순조롭게 돌아갔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의 제작환경을 높이 평가했다. “준비가 아주 철저했고, 모든 게 완벽한 상태에서 매일 촬영이 시작됐다”며 “로케이션도 제작진이 내 시나리오를 보고 최적의 장소를 섭외해줬다”고 했다.
히로카즈 감독은 틈틈히 배우들에게 자필 편지를 쓰기도 했다. 그는 “내 생각을 배우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편지를 썼다”고 했다.
봉준호 감독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 “크랭크인 하기 전에 봉 감독을 만났는데 여러 가지 조언을 해줬다. 외국에서 영화를 찍으니까 불안한 마음이 있겠지만, 걱정하라, 현장이 시작되면 송강호에게 다 맡겨라. 송강호는 태양과 같은 존재니까 그로 인해 현장이 밝게 빛날 것이라고 말해줬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