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겉멋만 든 오세훈 정책… 서민 삶 지키는 실력 보여주겠다"
2022.05.10 18:13
수정 : 2022.05.10 18:13기사원문
송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선거 사무소에서 진행된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윤석열 정부가 잘 되기를 바랐지만 취임식을 보니 딱 'MB 재탕'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오세훈 시장의 부동산 개발도 딱 MB 정부 때 뉴타운 사업을 재연하는 것 같다.
송 후보는 서울 민심의 핵인 부동산 문제는 과거 민주 정부와 차별화할 계획이다. 내곡동과 구룡마을 개발을 통해 최소 3만 2000호를 공급하고,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를 사실상 폐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송 후보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시 임차인들에게 분양권을 줘서 용산참사와 같은 사태를 막을 것"이라며 서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대선을 진두지휘했던 전 당 대표로서 취임식을 본 심경은.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대한민국에도 좋기 때문에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시장경제, 사회복지 등 굵직한 화두를 던졌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말한 자유는 민생과 괴리된 '강자들의 자유'로만 채워져 있다. 외교국방 메시지도 없다. '비핵화를 하면 무엇을 주겠다'는 대북정책은 초등학생 수준이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방한에 맞춰 북한은 핵실험을 준비한다는데 외교국방이 제일 염려된다. 서민 정책도 우려된다. 주변 사람도 MB 정부 대변인, MB 아바타 이런 말이 나왔지 않나. 딱 MB 정부 재탕이라고 느낀다.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했는데.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줬다는 말은 '선전용'이다. 시민에게 돌려줘야 할 용산 공원을 오히려 뺏은 약탈행위라고 본다. 윤석열 정부에서 약속대로 청와대를 국민에게 공개하겠다고 하는데, 그건 틀린 말이다. 청와대에 1년에 80만명이 다니고 있는데 그동안 무슨 공개를 안 했다는 말인가. 문재인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녹지원을 걷다가 사진을 찍어주고 여민관에서 손을 흔들어주고 그랬다. 정작 윤 대통령이 옮긴 국방부 청사에서 대통령 집무실이 안 보인다. 대통령 집무실이 안 보이는 나라가 독재 국가 말고는 없다. 집무실 이전으로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데도 오세훈 시장은 천하 태평이고 용산을 발전시킬 것이라며 용비어천가를 부르고 있다.
― 서울 민심은 부동산이라는 말이 있다. 부동산 공약은.
▲공급은 확대하고 세제는 완화하고 금융은 지원한다. 구룡마을과 내곡동에 총 3만 2000호를 공급하고 이에 따른 개발이익을 블록체인으로 나눌 것이다. 1주택자 종부세를 사실상 폐지하고 양도세 중과를 유예하겠다. 보통 재개발은 강북, 재건축은 강남 지역이 많다. 재개발을 먼저 많이해줘야 한다
―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대책은.
▲가장 큰 차이는 임차인 보호 대책이다. 용산 참사가 왜 벌어졌나. 임차인은 권리금도 없이 쫓겨나고, 이명박 시장 때는 청계천 사업을 하면서 임차인들을 쫓아냈다. 송영길은 재개발, 재건축을 할때 임차인에게 분양권을 줘서 재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오세훈 시장이 '인천에서 실패한 시장'이라고 했다.
▲송영길은 숨긴 부채를 찾아내서 해결하고 부도 위기의 인천을 살려냈다. 오히려 오 시장이 특별히 한 게 있나. 한강 르네상스를 하고 마이스(MICE) 산업 키우겠다고 폼 잡았지만 제 1호 공약인 유엔(국제연합, UN)본부를 유치하면 천지개벽하는 수준이 될 것이다. 오세훈 시장은 도시를 강남처럼 화려하게 꾸미겠다는 '겉멋' 스타일이다. 저는 유엔본부 유치와 같은 얘기도 하지만 서민 삶도 지키는 실력을 보여주겠다. 또 박원순 전 시장의 서민들을 위한 따뜻한 행정에서 배운 게 많다. 동자동 쪽방촌 세탁기 설치 등 따뜻한 행정은 수용하겠다.
― 인천 계양을에 이재명 상임고문이 등판했는데.
▲일단 인천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수도권 3자 연합에도 중심이 될거다. 우상호, 김민석 의원 모두 선대위에 참여하기로 했다. 오세훈은 이미 세 번 썼다. 송영길은 한번 해볼만하지 않겠나.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