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으로 돌아간 文 "해방됐다… 저는 마지막까지 행복한 대통령"

      2022.05.10 18:19   수정 : 2022.05.11 11:13기사원문
5년 임기를 마친 문재인 전 대통령이 KTX 특별동차를 타고 경남 양산으로 귀향했다. 대통령직을 내려놓은 문 전 대통령은 '해방'이라는 단어로 그동안의 소회를 대신했다.

문 전 대통령은 10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후 부인 김정숙 여사와 서울역으로 향했다.

낮 12시 조금 넘어 서울역에 도착한 문 전 대통령은 환송을 나온 약 1000명의 지지자 앞에 섰다.

이 자리에는 임종석·유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철희·강기정 전 정무수석, 윤영찬·윤도한·박수현 전 국민소통수석, 김의겸·고민정 전 대변인 등 청와대 전직 참모들도 함께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이 될 때 약속드린 것처럼 원래 우리가 있었던 시골로 돌아간다"며 "제가 퇴임하고 시골로 돌아가는 것을 섭섭해하지 말라"고 말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저는 해방됐다. 저는 자유인이 됐다"며 "뉴스 안 보는 것만 해도 어디인가"라고 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큰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마지막 퇴근길 행사에 대한 소감도 언급했다. 문 전 대통령은 "아주 멋진 퇴임식을 가졌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누가 그렇게 아름다운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었겠는가"라며 "여러분 덕분에 저는 마지막까지 행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퇴임 이후의 삶은 평범한 시민으로 자유롭게 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문 전 대통령은 "반려견들도 보고 농사짓고 가까운 성당도 다니고, 평생 제 이웃인 통도사도 자주 놀러가면서 성파 스님께서 주시는 차도 얻어 마시고, 마을 주민들과 막걸리도 한잔 나누고, 시간 나면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고, 몸은 얽매일지 모르지만 마음만은 정신만은 훨훨 자유롭게 날겠다"고 설명했다.

울산역에서도 지지자 약 500명이 문 전 대통령 내외를 반겼다. 문 전 대통령은 "드디어 제가 살던 동네로 돌아왔다. 이제야 무사히 잘 끝냈구나 하는 실감이 든다"며 "저는 새롭게 시작할 또 다른 삶이 너무나 기대가 된다. 여러분 잘 지켜봐달라. 그리고 끝까지 성원해달라"고 감사를 전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울산역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한 후 곧바로 차를 타고 양산 평산마을 사저로 향했다. 사저에 들어가기 전 문 전 대통령 내외는 마을회관 앞에서 마을 주민들과 지지자들에게 귀향신고를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드디어 제 집으로 돌아왔다"며 "우리 평산마을 주민들께 전입신고 드린다"고 인사를 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서울에서 울산으로 가는 KTX 특별동차 안에서 전·현직 보좌진이 탑승한 칸을 돌며 일일이 감사인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좌진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대통령님 수고하셨습니다" 등 화답하며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