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표 짜진 '미니 총선'…안철수·이재명 거물급 복귀전
2022.05.11 06:02
수정 : 2022.05.11 06:02기사원문
분당갑, 계양을 등 7곳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열려 '미니 총선'
이재명 이어 안철수도 공천 확정…재보선 승리로 대권 디딤돌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6·1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중량감있는 여야 거물급 인사들이 동시에 출마함에 따라 지방선거 못지 않게 재·보선 판이 커지게 됐다.
여야 현역 의원들의 잇단 지방선거 출마로 총 7곳에서 국회의원을 다시 선출해야 하는 만큼 '미니 총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초미의 관심사인 인천 계양을 선거구는 국민의힘 윤형선 전 인천광역시 의사협회 회장과 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경쟁한다.
이 상임고문이 대선이 끝난 후 두달 만의 등판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곳으로 국민의힘 당에서는 '이재명 저격수'로 통하는 윤희숙 전 의원의 '자객공천' 얘기도 흘러나왔으나, 결국 지역 밀착형 인사를 공천했다.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 고문이 인천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데도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계양을 선거구에 출사표를 내 출마 명분이 약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인사를 대항마로 내보내는 것이 선거전에 더 유리하다는 전략적 판단을 당 지도부가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별한 연고 없이 인지도만 높은 인사를 전략공천할 경우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공천의 명분이 퇴색되고, 전체 지방선거 판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자칫 6·1지방선거 전체가 이재명 대 반(反)이재명 구도로 변질될 수 있어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력만 강화하고 이재명 고문의 몸값을 높여주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 성남 분당갑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다. 민주당에서는 김병관 전 의원의 공천이 확정된 상태다.
안 전 대표는 분당에 본인의 분신과 같은 안랩 사옥을 두고 있지만 지역 조직 기반이 약해 집권여당의 프리미엄과 높은 인지도를 강점으로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김병관 전 의원은 21대 총선 때 김은혜 전 의원에게 0.72%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20대 총선 때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분당갑에서 당선된 바 있는 만큼 지역 조직면에서 안 전 대표에게 우위를 점할 가능성도 있다.
강원 원주갑 선거구는 국민의힘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과 민주당 원창묵 전 원주시장이 맞붙는다. 둘 다 원주 출신이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박 전 대변인은 대선 당시 공보수석부단장을 맡아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지원했다. 원 전 시장은 원주시장 3선, 강원도시장군수협의회장을 역임해 지역 현안에 밝다는 게 장점이다.
이밖에 충남 보령서천 선거구는 국민의힘 장동혁 전 부장판사와 민주당 나소열 전 서천군수가 출마해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 수성을은 이인선 전 인수위 지역균형발전위원이 김용락 민주당 수성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과 경쟁한다.
경남 창원의창 선거구는 김영선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대표최고위원이 민주당의 김지수 창원의창 지역위원장과 경쟁한다. 제주을은 민주당의 김한규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출마하고, 국민의힘은 11일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해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여야는 지방선거 못지 않게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 없다고 보고 당 차원에서 총력전으로 임할 태세다.
현재 국민의힘은 109석으로 168석의 거대 야당인 민주당과 59석 차이가 난다. 재보선 결과와 상관없이 민주당의 국회 의석 과반은 여전히 유지되지만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입법독주를 부각하며 재보선 압승을 원동력으로 21대 국회 후반기 의정 주도권을 다시 가져오겠다는 전략이 강하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힘 있는 야당' 프레임을 내걸고 압도적 의석수 확보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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