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하는 문재인 정부가.." 김부겸 말실수에 尹대통령 웃으며 박수쳤다
2022.05.11 07:36
수정 : 2022.05.11 09:08기사원문
"우리들의 힘찬 출발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대한민국과 문재인 정부의..."
김부겸 국무총리가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연회에서 '윤석열 정부'를 두 차례 '문재인 정부'로 바꿔 부르면서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에 행사장에 참석한 인사들은 가볍게 웃었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4시부터 국회 본관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 경축 연회에 참석했다. 5부 요인과 여야 지도부가 함께 한 자리였다. 연사들이 번갈아가며 건배사를 하는 동안 김 총리의 순서도 돌아왔다.
김 총리는 "통합이라는 큰 포부를 가지고 출범하는 '문재인 정부'가 이제 한민족의 역사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를 기대하면서, 오늘 이 모임이 바로 우리들의 힘찬 출발을 다짐하는 그런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어지는 발언에서도 다시 "대한민국과, '문재인 정부'의..."라고 말하다가 실수를 깨달은 듯 말을 멈췄다.
김 총리는 한차례 웃음을 내보인 뒤 "죄송합니다. 제가 문재인 정부 총리가 되다 보니까, 문재인이 입에 익어서 그러니 용서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사과했다.
행사장에서는 웃음소리가 나왔고, 이를 들은 윤석열 대통령도 입가에 웃음을 띠며 박수를 쳤다.
김 총리는 이어 "대한민국과 '윤석열 정부'의 힘찬 출발과 성공을 위하여 건배를 제의하겠다"며 "성공을 위하여!"라고 외치며 건배사를 마쳤다. 김 총리 왼쪽에 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곧바로 김 총리와 건배하면서 크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 총리는 오는 11일 밤 12시를 기해 임기를 마친 뒤, 12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퇴임식을 하고 사임할 예정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10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1호 안건'으로 서명했다. 이어 두 번째 업무로 김 총리의 제청을 받아 국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추경호 장관(기획재정부)을 비롯해 이종호(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종섭(국방부), 한화진(환경부), 이정식(고용노동부), 정황근(농림축산식품부), 조승환(해양수산부) 장관 등 7명의 장관을 임명했다. 신구 정권의 동거로 윤석열 정부 또한 '반쪽 출범'을 피하지 못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