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목재값·물류비 못 버텨"… 가구 가격 또 오른다

      2022.05.11 18:00   수정 : 2022.05.11 18:00기사원문
가구업체들이 제품가격 줄인상에 나섰다. 목재와 물류비 급등으로 비용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어서다. 다만,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인상폭 최소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까사와 현대리바트 등은 내달 1일부터 3%에서 최대 10%까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신세계까사는 다음달 1일부터 소파·침대·장롱 등 대부분 가구 제품 가격을 최대 10% 인상할 예정이다.
대상은 전체 1000여종 가구 제품 중 800여종에 이른다. 구체적으로 인기 제품인 캄포소파 가격이 5~7% 오른다. '캄포 베이직 4인 소파' 경우 기존 199만원에서 209만원으로 5%(10만원), '까사미아 캄포클래식 4인 소파'는 349만원에서 374만원으로 7%(25만원) 각각 오른다.

신세계까사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당시 약 400여개 가구제품 가격을 약 8% 인상한 바 있다.

지난 1월 한차례 가격을 인상한 현대리바트도 다음달 1일자로 주요 제품의 가격 조정을 준비중이다. 인상 품목에 대한 정확한 인상 폭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구체적 인상률과 품목은 정해진 바 없다"면서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가격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1월 중순 온라인몰 주방, 욕실 시공 가구 전제품 가격을 3~5%가량 높였다. 이번 가격인상률도 해당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한샘의 경우 올해 들어 3번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한샘은 지난 2월과 3월 창호·마루, 주방·욕실 제품을 각각 평균 4% 인상한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침대·소파 책장 등 가격을 평균 4% 올렸다.

가격인상 대열에 중소 가구 업체들도 합류하고 있다. 퍼시스그룹 계열 가구업체 일룸은 지난 4일부터 침대, 소파, 테이블 등을 포함 500여개 품목 가격을 평균 3~4% 올렸다.

해당 품목는 테이블 상판·다리 등 가구 개별 부품도 포함됐다. 품목, 제품별로 가격 인상률은 다르며 키즈가구와 의자류, 매트리스 등의 인상폭이 다소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방가구 에넥스도 지난 1일부터 주방가구 가격을 최대 10% 인상했다.

가구 업체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은 주요 원자재인 목재의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목재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러시아산 제재목 가격은 1㎥당 최대 90만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당 54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새 가격이 60% 이상 급등한 금액이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글로벌 목재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우려가 상승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 운임 등의 상승도 원가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가구 업계 관계자는 "목재 등 수입 원재료 상승, 유가 급등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 여기에 인건비도 올라 한계상황에 이르고 있다"며 "현 가격수준을 유지할 경우 역마진은 시간문제"라고 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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