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어회 배달에 은행 업무까지... 집 앞 편의점 "안되는 게 없네"

      2022.05.13 04:00   수정 : 2022.05.13 04:00기사원문
최근 들어 편의점이 소비 편의를 넘어 생활 편의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복합생활 편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렌탈샵·은행·세탁소·우체국·횟집 등 다양한 역할까지 생활 속 '필수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떠오른 것이다. 편의점들이 쏟아내는 생활 편의 서비스 가운데 요즘 가장 주목 받는 '꿀팁' 서비스는 어떤 게 있을까.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들은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서비스 위주로 소비자 관심 끌기에 나서는 중이다.

요즘 배송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데 따른 피로감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면서 편의점들은 우선 픽업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원하는 상품을 미리 예약할 수 있다는 편의성 때문에 픽업 서비스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편의성' 픽업 서비스 급부상

CU는 수산물 전문 유통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과 손잡고 수산시장 활어회 픽업 서비스(배달비 무료)를 운영 중이다. 인어교주해적단은 수산시장과 소비자를 이어주는 수산물 특화 O2O 애플리케이션이다.

오전 12시 이전에 주문한 회를 당일 오후 5시 이후 집 근처 편의점에서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 싱싱한 회를 합리적인 가격에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월 평균 이용자 수는 150만 명에 이르며, 전월 대비 이용 건수가 3.3배나 증가할 만큼 인기가 높다. CU는 회 배달 수요가 높은 강남구·서초구에 위치한 20여 개 점포에서 시작해 서비스 제공 지역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GS25에서 선보인 주류 픽업서비스도 2020년 7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 200만병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와인25플러스는 와인, 칵테일, 위스키, 전통주, 수제 맥주 등 주류 4500여종을 '더팝' 앱에서 GS 스마트 오더 시스템으로 판매한다. 주류 뿐만 아닌 정육과 과일 등도 쇼핑이 가능하다. 앱 주문 후 전국 1만6000개의 GS25와 GS더프레시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다. 주류 매출만 놓고 보면 최근 21배 신장했다.

이마트24는 최근 모바일 앱에 예약구매 메뉴를 새로 만들었다. 집 근처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앱에서 결제하고 원하는 시간에 찾아갈 수 있는 기능으로, 온라인 판매가 불가능한 주류 등의 상품도 살 수 있다.


■300여종 최신상품 대여 서비스도

렌탈 서비스도 편의점의 인기 서비스다. CU의 픽앤픽 대여 서비스는 론칭 3개월 만에 대여 건수가 5배 가량 증가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300여 종의 최신 상품들을 최소 3일부터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신제품을 단기로 대여해 직접 체험해보고 자신의 니즈에 맞는지 확인, 비교해볼 수 있다. 갤럭시워치(900원), 에어팟프로(800원), 아이패드 프로 5세대(4700원), 다이슨 헤어드라이어(1800원), 시네빔(2400원), 레이저 퍼터(1400원) 등을 빌려 사용해볼 수 있다.

이마트24는 보조배터리 공유 플랫폼으로 변신해 흥행에 성공했다. 스타트업 백퍼센트와 손잡고 보조배터리 공유경제 서비스 '충전돼지'를 오피스상권, 대학가 등 수도권 소재 매장에 도입해 고객 편익을 높였다. 보조배터리 대여 후 이마트24뿐만 아닌 영화관, 카페, 식당 등 충전돼지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반납이 가능하다.

세탁서비스를 선보인 편의점도 있다. GS25는 물세탁 서비스를 비롯해 생활 빨래와 드라이클리닝, 프리미엄 클리닝, 수선 등의 편의를 제공한다. 세탁물을 들고 편의점에 방문해 전용 세탁 수거 봉투에 세탁물을 담아 바코드를 접수하면 다음날 세탁물 인수증이 카카오톡을 통해 발행된다. 이후 세탁품목과 가격을 확인한 후 결제하면 된다.


■주민센터·은행 업무도 '뚝딱'

간단한 문서 업무를 볼 수 있는 주민센터 역할도 하고 있다. CU는 300여개 점포에서 복사나 인쇄, 팩스, 스캔 등 복합기와 연동된 PC를 통해 주민등록등본과 어학성적표 등을 출력할 수 있도록 했다. GS25에서는 101개 기관의 공공요금과 세금을 수납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종합 민원 문서 출력 서비스를 도입했는데, 앱을 통해 발급할 민원 문서를 선택한 후 출력 희망 점포를 고르면 정부24에서 제공하는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금융 업무도 편의점에서 가능하다. 현금 입출금기 개념이 아닌 체크카드 발급 등 다양한 은행 업무를 할 수 있다.

CU는 지난해 하나은행과 협약을 맺고 업계 최초로 상업자 표시 편의점(PLCS)을 오픈했다. 50여가지 은행 업무가 가능한 종합금융기기 STM(Smart Teller Machine)을 설치해 입출금, 통장 정리, 계좌개설, 체크카드 및 보안카드 발급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GS25는 KB국민은행과 협의해 간편 결제 핀테크 시스템을 선였는데, 신용카드를 연동하면 GS25뿐 아닌 GS리테일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간편결제를 할 수 있다.


이밖에 세븐일레븐은 업계 최초로 선보인 마감할인 판매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통해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팔고 있다.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운영하는 점포는 전국 1만여점, 대상 품목은 도시락·삼각김밥·유음료 등 23개 카테고리 5000여개다.
현재 누적 판매량은 160만개며, 이에 따른 폐기절감액은 45억원에 달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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