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코인' 루나 -99%… 비트코인 2만6000달러대 추락

      2022.05.12 18:23   수정 : 2022.05.12 18:23기사원문
비트코인(BTC) 가격이 연일 급락하며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최근 하락세를 보였던 가상자산 시장에 이른바 '테라 사태'가 더해지며 기름을 부은 것이다. 테라의 '자매코인'인 루나(LUNA)도 같이 폭락하면서 하고 있다.

한국산 가상화폐로 한 때 가상화폐 시가총액 순위 10위권 내에 들었던 루나 코인은 일주일 새 가치가 99% 급락했다.

전문가들도 연일 기술적·거시경제 분석 등을 통해 지지선 등을 제시하고 있지만 번번이 예측을 하회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16개월 만에 최저가로

12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협정세계시(UTC)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2만6350.49달러(약 3398만원)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이 2만6000달러대를 찍은 것은 지난 2020년 12월 이후 약 16개월 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6만8789.63달러) 대비 60% 이상 하락한 상태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도 1조1400억달러까지 떨어지면서 1조달러가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11월 약 3조달러로 최대 규모였던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나오던 지난해 말부터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이번 하락은 미국 노동통계국이 4월 소비자물가가 8.3% 급등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른바 '테라 사태'가 겹쳐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월 8.5%에 비해 상승폭은 소폭 꺾였지만 예상치였던 8.1%를 상회했다.

미국이 오는 6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고 결정한 가운데 이에 따라 물가 하락이 이뤄질 때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대형 헤지펀드, 공매도 수익 위해 테라USD 공격?

무엇보다 이날 비트코인이 2만6000달러대까지 떨어진 데는 테라USD(UST)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테라USD는 나흘째 1달러 아래로 거래되는 디페깅(Depegging) 때문에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코인마켓캡에서 테라USD는 오후 4시30분 현재 0.5797달러(약 747원)에 거래되고 있다. 9일 이후 나흘째 달러화와의 연동이 깨지는 디페깅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같은 시간 루나(LUNA)는 24시간 전에 비해 95.71% 하락한 0.1814달러(약 233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이번 사태 이전 테라가 기록했던 고점인 65.14달러(약 8만3945원)와 비교하면 99.4%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시가총액도 7억3186만달러(약 9433억원)로 테라USD 시가총액 88억7550만달러(약 11조원)의 10분의 1 아래로 떨어졌다.

월가 대형 헤지펀드들이 공매도 수익을 위해 테라USD를 공격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과거 조지 소로스 펀드가 영국 파운드화가 고평가됐다는 점을 이용, 영란은행을 공격했던 것처럼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들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틈을 타서 테라USD에 대한 공격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하지만 공격의 주체로 지목된 헤지펀드들은 일제히 "우리는 테라USD를 거래한 바 없다"며 루머를 부인하고 나섰다.

20%에 달하는 연 환산이자를 앞세워 테라 생태계를 키워온 탈중앙화금융(DeFi) 앵커의 급속한 성장이 이번 사태 촉발의 한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20% 환산이자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냐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며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UST에서 자금을 뺄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시장의 약세까지 겹쳐 투자자들이 공포에 빠지고 투매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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