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제철소서 결혼한 군인 부부..3일만에 남편과 안타까운 사별
2022.05.13 14:56
수정 : 2022.05.13 14: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가 지속해서 항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마우리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결혼한 부부가 결혼식 후 3일 만에 사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일 발레리아와 앤드류는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사흘 만에 앤드류가 러시아군에 맞서다 사망했다고 전했다.
발레리아는 페이스북에 두 사람이 아조우스탈 제철소 벙커에서 제복을 입고 결혼식을 올린 사진과 봉쇄 작전 시작 직전의 부부 사진 등을 게시했다.
그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앤드류를 향한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발레리아는 "당신은 3일 동안 나의 법적 남편이었다"며 "그리고 당신은 영원한 나의 사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신은 최고였고, 여전히 최고. 당신의 성, 당신의 사랑하는 가족, 당신과 함께했던 기억만이 나에게 남겨진 전부"라고 글을 작성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봉쇄 작전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앤드류의 몫까지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4월 21일 마리우폴 장악을 발표하면서 도시 내 우크라이나 군의 마지막 거점인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대한 점령 작전 중단을 지시했다고 전해졌다.
점령 작전은 중단됐지만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에 아조우스탈 제철소 봉쇄 작전을 명령했다. 제철소에는 약 2000명의 우크라이나군과 100여 명의 민간인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