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불명 유인물'에 평창읍 사회단체 반발…"고발 방침"
2022.05.13 17:13
수정 : 2022.05.13 17:13기사원문
(평창=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평창군이 평창강(노람들) 일원에 호텔 유치를 추진하면서 지역 주요 사회단체들이 환영의 뜻을 밝힌 가운데 최근 호텔유치 추진상황을 폄훼하는 내용의 출처 불분명 유인물이 지역 내 퍼져 평창읍번영회를 비롯한 사회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1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평창군은 최근 평창읍에 위치한 노람들 일원의 관광거점화를 추진 중이다. 지역의 고른 발전과 체류형 관광객을 늘려 평창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내기 위한 목적으로, 당초 계획된 사업규모만 400억 원이 넘었다.
그중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가 노람들 일원에 관광숙박시설을 유치하는 것으로, ‘평창읍 번영회’를 중심으로 평창읍 소속 20여 개 사회단체들이 지난 달 이에 대한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달 들어 호텔유치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유인물이 지역에 퍼지면서 지역 내 잡음이 일고 있다. ‘평창읍 발전을 바라는 사람일동’이라고 밝힌 공식적으로 파악이 어려운 단체가 이달 노람들 호텔유치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상당수 주민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유인물에는 “주민들은 사업 전체가 호텔건설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업체의 사업제안은 65%가 아파트 부지로, 주목적 사업이 아파트 건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평창군은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아파트라는 사실을 숨긴 채 언론과 주민에게 호텔만 부각시키고 있다”고 적시돼 있다.
또 “평창군이 자연녹지지역인 사업 부지를 그 용도 가격에 매각(51억 원)하기 위해 의회의 승인을 받은 상태며, 이와 동시에 제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을 진행 중”이라며 “용도가 변경되면 땅 가격은 상승할 것이고, 매각은 당연히 상승된 가격에 이뤄져야 하는데 지금 용도에 이뤄진다면 명백한 특혜가 될 것”이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에 대해 평창군은 해당 유인물의 내용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며, 평창읍번영회를 비롯한 사회단체들도 유인물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평창읍번영회와 호텔유치추진위원회 등은 13일 평창읍사무소 대회의실에서 ‘호텔유치에 따른 주민갈등해소를 위한 사회단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 “지역의 숙원사업이던 호텔유치는 어디가고 왜곡된 정보의 찌라시가 나돌고 있다. 평창읍민의 마음만 아프게 할 뿐”이라며 “현재 호텔을 유치 중이지만,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고, 전혀 근거 없는 내용으로, 주민 간 갈등과 반목을 조장하는 세력은 평창읍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호텔을 지으려는 사업체 측에서 아파트를 제안한 것은 맞지만, 군 등이 이를 거절했다”며 “각 사회단체에서 찌라시 내용대로 진행되는 것을 알고도 환영의 뜻을 밝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유인물을 뿌린 단체는 출처를 당당히 밝혀라”라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리에 마쳤지만, 남은 건 호텔 하나도 없는 평창읍”이라며 “전국대회나 전지훈련을 유치해도 묵을 곳이 부족해 타 지역으로 방문객들을 돌려보내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견을 한 사회단체들은 조만간 평창경찰서에 해당 유인물을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고발 조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