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스' 유무에... 청약 경쟁률 8배 차이
2022.05.14 06:00
수정 : 2022.05.14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시대를 겪으며 외출이 줄고 주거공간에 머무리는 시간이 늘며 테라스를 선호하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 단지 내에서도 테라스 설계 유무에 따라 청약 경쟁률이 최대 8배 차이 났고, 이는 시세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이에 테라스 특화 설계를 적용한 신규 분양 단지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14일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을 꾸밀 수 있는 홈 퍼니싱 물품의 수입이 증가해 역대 최대 수입액인 3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15.6% 증가한 수치다. 관세청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외출이 부담스럽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소비자들의 거주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관련 품목이 역대 최대 수입액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수요자들의 소비 행동 변화는 주거공간에 대한 가치도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특화설계 중에서도 실내에서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하고 쾌적함을 즐길 수 있는 테라스형 특화 설계가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인 2020년 11월 분양한 반정 아이파크 캐슬5단지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3.35대 1을 기록했다. 12개 주택형, 총 1378가구 규모로 공급된 이 단지의 최고 경쟁률은 테라스형 특화 설계가 적용된 전용 112㎡가 100.5대 1을 나타냈다. 평균 청약 경쟁률 보다 약 8배 높은 수치를 보였다.
같은 단지에서도 테라스 설계를 갖춘 단지와 갖추지 못한 단지의 시세 차이 또한 확연하게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경남 양산시 물금읍에 위치한 양산 대방노블랜드 8차 전용84㎡ 기준 테라스 설계를 갖춘 단지가 올해 3월 8억1000만 원에 실 거래되었다. 반면 같은 단지 내 동일 평형임에도 불구하고 테라스를 갖추지 못한 전용 84㎡는 올해 4월 6억1000만 원에 거래되면서 2억 원의 가격차이가 났다.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시장은 실 수요자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으며 건설사들 역시 실 수요자에 맞춘 다양한 특화 설계를 선보이고 있다"며 "코로나 시대의 여파로 집 안에 발코니, 테라스 등 여유 공간이 확보되어 있어 자신만의 공간 창출이 가능한 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실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특화설계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적용한 신규 분양잔지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KCC건설은 대구광역시 수성구 일대에 '수성 포레스트 스위첸'을 분양할 예정이다. '수성 포레스트 스위첸'은 지하 7층~지상 15층, 17개동 전용면적 74~206㎡ 아파트 755가구로 구성된다. KCC건설은 수요자들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21개 주택형 (주방 강화형 타입, 자녀방 독립형, 단층 테라스형 타입, 복층형 테라스형 타입, 펜트하우스형)을 선보여 수요자의 선택폭을 넓혔다.
이 외에도 현대건설은 경기 양주신도시 옥정지구 B5~B10 블록에 '힐스테이트 양주옥정 파티오포레' 809가구를, 삼부토건은 강원도 춘천시 온의동 일대에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 테라스' 99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