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노이, 공모가 낮춰 증권신고서 제출…6월말 코스닥 입성

      2022.05.13 19:30   수정 : 2022.05.13 19: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3월 코스닥 상장 계획을 잠정 철회했던 보로노이가 금융위원회에 증권선고서를 다시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13일 보로노이는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악화되던 3월 14~15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투자자 보호 등을 고려해 상장 절차를 중단한 바 있다"면서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보로노이는 당시 수요예측이 저조해 공모가가 낮게 형성되자 공모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오는 7월 18일까지 상장을 마치지 못하면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다시 제출해서 심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보로노이는 희망공모가밴드를 기존 5만~6만5000원에서 4만원 수준으로 낮추고 재도전에 나섰다.
공모 주식수도 기존 200만주에서 130만주로 줄여 총 공모 목표금액은 밴드 하단 기준 1000억원에서 520억원 수준으로 감소한다.

주당 평가액 대비 할인율도 44.8%로 대폭 높였으며, 특히 기존 주주들이 보유주식 대다수를 자율적으로 락업(보호예수)을 걸어 상장 후 보호예수 물량이 74.4%로 많아졌다. 여기에 상장 후 1개월 내 유통주식 물량이 이번 공모 물량을 제외하면 15.31%로 대폭 축소돼 상장 직후 오버행(대규모 매각 대기 물량) 가능성이 크게 사라졌다.

보로노이는 6월 8~9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14~15일 청약을 거쳐 6월 말 코스닥 시장 입성 예정이다. 공동 대표 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한편 보로노이는 최근 기술이전(License-Out) 협상 진행 상황 등을 반영함에 따라 매출은 지난해 148억원에서 올해 261억원으로 7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로노이는 2020년과 지난해 2년동안 3건의 미국 기술수출을 포함해 총 4건의 기술이전을 성사시켰다. 총 약 2조1000억원 규모로 기업공개(IPO) 예정 기업 중에선 사상 최대다. 보로노이는 실험실과 인공지능을 연계한 플랫폼 ‘보로노믹스’를 통해 기술이전이 유망한 파이프라인을 독자 개발해 전임상~임상 1,2상에서 기술이전하는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

2015년 설립된 보로노이는 세포 내 신호전달을 담당하는 550여 개의 인산화효소(Kinase) 중 질병의 원인이 되는 인산화효소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해 병을 치료하는 표적치료제를 자체 개발하는 기업이다.
보로노이는 '인산화효소 프로파일링(Kinase Profiling)'이라는 핵심 기술을 통해 기존 억제제들이 암의 원인인 돌연변이 단백질만 정밀 타격하지 못하고 정상 기능 단백질도 함께 타격해 부작용이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경쟁사를 압도하는 뇌혈관 장벽(Blood-Brain Barrier) 투과 기술도 큰 경쟁력이다.
보로노이가 개발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는 뇌혈관장벽 투과율이 글로벌 경쟁사 보다 월등히 높은 70~100%까지 도달해 뇌전이 폐암치료제 분야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는 게 회사의 기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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