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회원국 수소에 90조 투자...韓과 밸류체인 구축 필요"

      2022.05.16 09:35   수정 : 2022.05.16 09: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수소모빌리티+쇼조직위(조직위)는 프랑스 파리에서 수소전시회 참가를 비롯해 유럽 기업인, 전문가들과 만나 한국의 수소산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지난 11일~12일(현지시간) 개최된 하이볼루션에서 정만기 조직위원장은 인사말과 포럼 주제발표를 통해 "IRENA에 따르면 한국은 수소차, 수소연료전지 등 수소활용산업에선 특허출원이 세계 3위에 이르는 등 앞서가고 있으나 수소생산, 저장, 수송 등 산업기반은 취약한 상황"이라며 "반면 프랑스 포함 유럽은 르노차가 수소전기차 개발을 시작하는 등 수소활용산업에 대해서는 이제야 본격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나 수소생산, 저장 등에선 이미 오랜 경험과 기술 축적으로 경쟁력이 앞선 점을 감안한다면 양측은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은 기업, 산업이나 국가 차원에서 상호 협력 여지가 많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신 정부는 수소산업 세계 1위 도약을 위한 정책지원을 아끼지 않을 전망"이라며 "유럽기업들은 한국과 새로운 협력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볼루션은 프랑스 GL이벤트가 주최하는 프랑스 최대 수소산업 B2B전시회다.

유럽 기업과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는 측면에서 수소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EU와 유럽 각국 정부 차원의 수소산업에 대한 투자는 획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카 메레드 파리 시앙스포 교수는 "프랑스의 경우 에너지 해외의존을 탈피할 목적으로 정부 차원의 수소 생산 독립시대 구현을 선언하면서 최근 5년간 수소에 대한 관심이 급증되고 있다"면서 "2018년 1억 유로에 불과하던 수소예산이 2020년엔 72억 유로로 확대된 이후 마크롱 대통령은 재선 이후 이 규모를 더 확대함으로써 투자예산은 100억 유로에 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독일 100억 유로, 네덜란드 90억 유로 , 스페인 90억 유로, 포루투갈 70억 유로 등 대부분 국가들도 가스등의 러시아 의존도를 탈피하는 차원에서 2030년까지 국가별 100억 유로 규모의 투자계획을 확정하면서 EU회원국 전체로는 공공부문에서만 700억 유로(원화 약 90조원)가 수소산업에 투자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아우디 브뤼셀 지사장 토니멜피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독일 완성차 기업들은 우크라이나로부터의 와이어링 하네스 등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고, 에너지 기업들은 가스, 석유 등 화석연료의 과다한 러시아 의존이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유럽의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독립 필요성을 언급했다.

메레드 교수는 "프랑스와 한국은 세계에서 수소산업전략을 가장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국가로서 양국이 적극적으로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면서 "프랑스는 에어 리퀴드, 아케마, 엔지 등 에너지 분야 대기업과 스타트업, R&D 연구소 등 수소산업의 종합적인 산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는 것이 장점"이라는 소개했다.


한편 전시회 기간 중 열린 '한국 기업인 간담회'에서 우리 기업인들은 "수소경제법 제정 등 정부와 국회가 수소산업 육성에 노력하고 있으나, 관련 법들이 제정되면서 규제가 늘어나고 있어 이러한 입법이 오히려 산업발전을 억제할 우려가 있다"면서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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