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 "확성기 소음·욕설 반지성이 시골마을 자유를 깨고 있다"
2022.05.16 10:19
수정 : 2022.05.16 10:22기사원문
페이스북 통해 "평산마을 주민 여러분 미안합니다"
코로나19 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 "피해자를 살려내라"
[양산=뉴시스] 안지율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은 경남 양산 사저 인근에서 벌어지는 보수단체의 집회를 두고 비판하고 나섰다.
16일 문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양산 덕계성당 미사. 돌아오는 길에 양산의 오래된 냉면집 원산면옥에서 점심으로 냉면 한 그릇"이라며 지난 15일 일정을 올렸다.
이어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며 "양산 평산마을 주민 여러분 미안합니다"라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이 쓴 '반지성'이라는 표현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에 등장한 말을 빗대 집회를 비판했다. '반지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불편한 감정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 있는 사저로 내려왔다.
문 전 대통령이 사저로 내려오기 전인 지난달 29일부터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일대에서는 확성기와 스피커 등을 이용해 문 전 대통령의 귀향을 반대하는 집회와 비난 방송 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에도 보수단체와 코로나19 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 등의 집회도 이어졌다. 한 보수단체는 자신들의 주장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대형 확성기를 이용해 반복적으로 사저를 향해 틀었다.
또 코로나19 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도 가족의 영정사진을 앞세우고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향해 "멀쩡했던 가족이 주사를 맞고 쓰러진 것은 백신 외에는 우리가 무엇을 의심할 수 있겠냐"며 "피해자를 살려내라"고 외쳤다.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보수단체들의 집회에 이어 보수단체 '벨라도' 등은 지난 11일부터 스피커와 확성기 등을 동원해 문 전 대통령을 비방하는 24시간 밤샘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내달 5일까지 집회 신고를 한 상태다.
사저 인근 주민들의 탄원과 112 신고 또한 이어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15일 현재 소음을 막아 달라는 신고가 50건 넘게 접수됐다.
평산마을 한 주민은 "확성기 등에서 나오는 소음으로 주민들은 갈수록 힘들어하고 있다"며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집회를 좀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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