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그날 윤호중 빵 터트린 김건희 한마디…"파평윤씨 39촌"
2022.05.16 14:37
수정 : 2022.05.16 14:41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지난 10일 만찬 자리에서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나눈 대화 내용이 16일 알려졌다.
취임식 당일 저녁 한 호텔에서 열린 외빈 초청 만찬에서 김 여사와 대화를 나누던 윤 위원장이 큰 웃음을 짓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 일각에선 윤 위원장이 김건희 여사 앞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화 내용은 이날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시정연설에 앞서 가진 국회의장단 및 여야 지도부와 가진 사전환담 자리에서 밝혀졌다.
환담 자리에 함께한 참석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 참석자가 윤 위원장을 향해 "사진도 잘 찍혔던데"라며 문제의 사진을 언급하자, 자신이 김 여사에게서 들은 당시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제 부인에게 (윤 위원장이) 왜 웃었냐고 물었더니, '파평 윤씨 종친이기도 한데 잘 도와달라'고 윤 위원장에게 말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윤 위원장도 이 자리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김 여사가 '시댁이 파평 윤씨이고 시아버님이 '중'(重)자 항렬로 위원장님과 항렬이 같다.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의 부친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다. 윤 대통령과 윤 위원장은 39촌 사이라고 한다.
취임식 만찬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면서 환담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환담회의 한 참석자는 "두 분이 이 얘길하자 참석자들 다같이 웃었다"고 말했다.
환담회에선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에 관한 이야기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한 후보자에 대해 "선거운동할 때부터 내가 만일 대통령이 된다면 저런 분을 총리로 모셔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여야가 협치할 수 있고, 훌륭한 역량을 가진 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어 "즉흥적으로 생각해낸 분이 아니다. 대통령이 되자마자 총리를 맡아 달라고 찾아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후보자는 호남 출신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를 '부적격자'로 판단하고 국회 인준에 부정적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