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같이 산다’? 1인 가구 공감 이끈 ‘나혼산’ 어디에

      2022.05.16 17:59   수정 : 2022.05.16 17:59기사원문
'1인 가구' 스타들의 하루를 보여주는 '나 혼자 산다'. 그러나 요즘 들어 게스트를 제외한 무지개 멤버들의 '홀로' 라이프를 찾기 힘들다.‘나 혼자 산다’는 독신 남녀와 1인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해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이다.지난 13일 밤 11시 10분 방송한 MBC ‘나 혼자 산다’ 445회에서는 지난 회차에 이어 ‘제1회 주도인 클럽’이 그려졌다.

주도인 클럽은 무지개 회원들의 건강을 위해 이주승이 주최한 모임으로 이주승, 전현무, 기안84, 이장우, 키와 이주승의 지인인 구성환이 함께했다.이에 2주째 방송하고 있는 ‘주도인 클럽’은 싱글 라이프에 대한 진솔함과 삶의 노하우를 전하겠다는 ‘나 혼자 산다’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평이다.
이날 2부 방송은 이주승 편으로 기획했음에도 그가 혼자 있는 장면을 보기 어렵다. 회원들이 오기 전 라면을 준비하거나 인터뷰하는 시간을 빼면, 그는 온종일 무지개 회원들과 밥을 먹고, 운동을 하고, 이야기를 하는 등 다른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싱글 라이프에 대한 이주승의 진솔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오늘 하루와 이를 함께 해준 멤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만이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이외에도 요즘의 ‘나 혼자 산다’에서는 무지개 회원들의 모임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지난 3월 25일부터 4월 1일까지 방송한 민호와 기안84의 ‘마이노! 캠핑을 알려줘’ 편을 시작으로 지난달 1일과 8일 2주에 걸쳐 담아낸 ‘나래 미식회’. 또한, 기안84를 위해 그의 전시회에 방문한 전현무와 코드 쿤스트의 모습이 포착된 ‘제1회 기안84 개인 전시회’ 2탄이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이러한 분위기에 자칫하면 ‘친목 다지기’ 프로그램으로 느껴질 위험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특히 새로 온 게스트의 방문이 잦아지면 친근함을 명분으로 뭉치는 방식이 아니냐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실제로 이주승, 코드 쿤스트에 이어 차서원도 최근 회차에서 적지 않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지난달 1일 방송한 439회에서 민호와 함께 캠핑을 떠난 기안84는 나래와 전현무를 향해 “가족 같은 사람들”이라며 마음을 표현했다. 그렇지만 진정으로 사람들의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은 혼자 사는 스타의 가족 만들기가 아닌, 이들의 꾸밈없는 하루다.화려함 뒤에 가려진 유명인들의 ‘진짜’ 삶은 보는 이들에게 유대감과 흥미를 준다. 이들의 취미와 자취 요령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카메라 앞에서는 몰랐던 뜻밖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단, 연예인들이 모여 친목을 다지고 시간을 보내는 것은 여느 예능들과 다를 바 없다.
이는 ‘나 혼자 산다’의 취지를 퇴색하기도 한다.1인 가구가 트렌드가 된 현시점에서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보겠다는 ‘나 혼자 산다’. 하지만 출연자들이 함께 모임을 즐기고 소속감을 확장하는 것은 ‘나 혼자 산다’의 정체성을 흐리는 것은 물론, 혼자 사는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끌어내기도 어려운 듯하다.
스타들의 싱글 라이프를 그리는 관찰 예능으로 사랑받았지만, 이제는 멤버들 간의 케미를 중요시하는 그저 그런 예능으로 변질했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나 혼자 산다’가 정체성을 되찾고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seoeh32@fnnews.com 홍도연 기자 사진=MBC '나 혼자 산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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