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지로' 코로나 이전보다 더 핫하다

      2022.05.16 18:10   수정 : 2022.05.16 18:10기사원문
'힙지로'가 부활하고 있다. 2019년 일명 '힙지로'로 불리며 MZ세대들의 '핫플'로 부상한 을지로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여전한 위상을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2022년 2~4월 을지로의 요식업과 편의점 이용고객 수를 집계해 본 결과 2019년 2~4월에 비해 21%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요식업·편의점 이용고객 수 증가율은 3%에 불과했다. 요식업은 음식점, 카페, 주점, 베이커리 전문점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핫플레이스'화하기 이전인 2017년(2~4월)과 비교하면 2022년(2~4월) 을지로의 요식업과 편의점 이용고객은 48%나 늘어났다. 서울 전체 요식업·편의점 이용고객 수 증가율이 8%라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20, 30대만 따로 뽑았을 때 수치는 더욱 상승하는데 2019년에 비해 20~30대 이용고객 수는 56%나 증가했으며 2017년과 비교하면 105%나 급증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핫플레이스를 비롯한 트렌드는 대체적으로 20~30대가 주도하고 이후 다른 세대들이 합류하는 형태를 띠는 편"이라며 "20~30대들이 많이 찾다보니 을지로가 '힙지로'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방문객 중 외지인, 즉 을지로 회사원이 아닌 이들이 많다는 사실 역시 '힙지로'의 위상을 확인시켜 준다. 연구소 측은 전체 방문객 중 외지인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힙지로에서 소비하는 20대의 80%가 외부에서 힙지로를 방문한 외지인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외지인의 경우 한번 결제할 때 이용하는 이용액이 1만원가량 더 높아 을지로 상가 활성화에 더욱 도움이 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힙지로는 지금도 새로운 음식점·카페들이 문을 열고 있고, 젊은 세대가 SNS에 업로드하고 싶어할 만한 재미요소들을 갖춘 곳이 많아 '힙지로'의 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을지로가 '힙지로'로 재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을지로3가에 본사가 위치한 신한카드의 '을지로3가 프로젝트'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신한카드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식당을 돕기 위해 이들을 소개하는 유튜브 콘텐츠 '을지로를 구독한 미식가'를 제작하고 있다.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를 패러디한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 콘텐츠로 제작된 '을지로를 구독한 미식가'는 2021년 9월 첫 영상을 시작으로 매월 1편씩 제작되고 있으며, 현재 회당 4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을지로 소재 지역 가맹점 90여개를 테마별로 소개하는 '을지로 컬처맵'을 발행하는가 하면 지역 가맹점과 산업군을 취재해 지역홍보를 위한 콘텐츠를 소개하는 '월간 을지로'도 발간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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