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FC 후원금 의혹, '두산·성남FC도 압수수색'

      2022.05.17 15:25   수정 : 2022.05.17 16: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성남=장충식 기자】 경찰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 17일 두산건설과 성남FC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두산건설 본사와 성남FC 구단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올해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에 따른 것으로, 앞서 경찰은 지난 2일 성남시청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성남FC 측에 후원금을 제공한 기업 6곳 중 두산건설을 제외한 네이버, 농협, 분당차병원,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등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서에는 두산건설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건설은 성남FC 측에 후원금을 제공한 기업 중 가장 큰 이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성남시는 이 전 지사가 시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5년 두산그룹이 소유한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 3000여 평을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하는 허가를 내줬다.

그러면서 용적률과 건축규모, 연면적 등을 3배가량 높여주고, 전체 부지 면적의 10% 만을 기부채납 받아 두산 측이 막대한 이익을 봤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두산은 지난해 해당 부지에 분당두산타워를 완공했으며, 매입가 70억원 대였던 이 부지의 부동산 가치는 현재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등 구체적인 수사 사항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전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4∼2016년 두산, 네이버 등으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은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분당서는 지난해 9월 증거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으나, 고발인의 이의 신청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사건을 건네받아 수사 여부를 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박은정 성남지청장이 보완 수사가 필요하다는 수사팀 요청을 여러 차례 반려하는 등 묵살했고, 이로 인해 수사를 맡은 박하영 차장 검사가 지난 1월 사의를 표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논란 끝에 성남지청은 지난 2월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했고, 다시 사건을 맡게 된 분당서는 지난 2일 수사를 강제수사로 전환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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