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사령탑' 퇴임하는 정은경…그대에게 보내는 '박수'
2022.05.17 16:25
수정 : 2022.05.17 16:26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억제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정은경 질병관리청 청장이 2년 5개월간의 업무를 끝으로 17일 방역 사령탑 자리에서 내려온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정 청장의 후임으로 백경란 질병청장을 임명했다.
정 청장은 '3T'(진단·검사·치료) 전략을 수립해 한국의 코로나19 치명률을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17일 0시 기준 40일째 0.13%를 기록했다.
정은경 청장은 지난 2015년 질병예방센터장 자격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에 직면했다. 국내에서 처음 겪는 신종 감염병 상태였고, 정 청장은 정직을 권고받아 공직을 떠날 뻔했다. 공직 생활 최대 위기였다.
이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1급을 거치지 않고 2017년 7월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 청장) 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의사 출신의 위기관리 대응 전문가로 낙점을 받은 것이다. 코로나19 첫 감염자가 국내 최초로 발생한 2020년 1월 20일은 정은경 청장에게도 잊지 못할 날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위기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20년 2월 17일이다. 그날 국내 첫 슈퍼 전파자인 31번 확진자가 발생했다. 첫 대유행의 시작이었다. 이후 네 차례 큰 유행을 겪었다. 오미크론 변이로 누적 확진자가 1800만명에 육박했다. 그때마다 질병청은 3T 전략을 토대로 코로나19를 억제했다.
정은경 청장은 코로나19 사령탑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칭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엄격한 방역을 오랫동안 시행한 탓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컸다. 국내 방역 성과가 자영업자 피와 눈물을 토대로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만큼 사회적 비용이 컸다는 것이다. 이런 비판이 나올 때마다 방역당국은 "노인 등 고위험군 치명률을 낮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