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휠체어 이동 어렵네요"…대구시장 후보들 한 목소리

      2022.05.17 16:47   수정 : 2022.05.17 16:47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중구 동성로에서 지선 출마자 장애인 이동권 체험 행사
화장실 들어가기까지 10분…"생각보다 불편하다" 공감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19일 오후 대구 중앙파출소 앞에서 열린 '6·1 지방선거 출마자 장애인 이동권 체험 행사'에 참여한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전동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행사에는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후보의 배우자인 이순삼씨, 서재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장 후보, 이인선 국민의힘 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참석했다. 2022.05.17. lmy@newsis.com

[대구=뉴시스]고여정 기자 = 오는 6월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한 후보자들과 국회의원 후보자가 장애인 전동휠체어 체험에 나섰다.



17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에서 6·1 지방선거 출마자 장애인 이동권 체험 행사가 열렸다.

밝은내일 IL 종합지원센터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6·1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장애체험을 통해 장애인들의 고충을 헤아리고자 마련됐다.


행사는 후보자들이 동성로에서 전동휠체어를 탄 채 버스를 타고 2·28기념중앙공원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이동 과정에서 주변 가게에 휠체어가 들어가는지 조사하고 장애인 화장실을 직접 체험해 보는 것으로 이뤄졌다.

이날 행사에는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의 배우자인 이순삼씨, 서재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장 후보, 이인선 국민의힘 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등 4명이 참석했다.

당초 행사에 홍준표 후보가 참석하려했지만 갑자기 다른 일정이 잡혀 배우자인 이순삼씨가 참석했다. 홍준표 후보의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행사 시작 전 참석자들은 전동휠체어에 앉아 작동법을 미리 배웠다.

더운 날씨에도 참석자들은 장애인들의 고충을 이해하고자 열심히 작동법을 익혔다.

행사가 시작하자 6·1 지방선거 후보자들은 참여 소감을 밝혔다.

서재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정치를 떠나 장애인들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장 후보는 "늘 장애인들과 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해 많이 연대했다"며 "개선 사항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19일 오후 대구 중앙파출소 앞에서 열린 '6·1 지방선거 출마자 장애인 이동권 체험 행사'에 참여한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전동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행사에는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후보의 배우자인 이순삼씨, 서재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장 후보, 이인선 국민의힘 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참석했다. 2022.05.17. lmy@newsis.com

후보자들은 각자 터득한 작동법으로 저상버스를 타기 위해 근처 버스 정류장까지 이동했다.

저상버스가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남자 근처 편의점에 들르기도 했다.

편의점에 전동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을 위한 경사로가 있음에도 올라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후보자들은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까스로 경사로를 올라갔지만 스스로 가게 문을 열긴 쉽지 않았다.

저상버스가 도착하자 후보자들은 전동휠체어를 작동해 버스 뒷문으로 이동했다.

시민들 사이에서 전동휠체어를 스스로 작동하며 버스에 탑승하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탑승이 쉽지 않자 버스 운전기사가 나서서 도와주기도 했다. 후보자들은 버스에 탑승하며 연신 '죄송하다'고 했다.

2·28기념중앙공원에 도착해 장애인 화장실로 이동하는 과정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계속 이어지는 울퉁불퉁한 도로로 전동휠체어가 계속 흔들렸다.

작동이 익숙하지 않은 후보자들이 불안해하며 '도로가 생각보다 불편하다'며 말하기도 했다.

장애인 화장실에 도착해 화장실로 들어가기까지 10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들어가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좁은 입구를 들어가려고 휠체어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가까스로 들어갔지만 다시 나오는 것도 쉽지 않았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19일 오후 대구 중앙파출소 앞에서 열린 '6·1 지방선거 출마자 장애인 이동권 체험 행사'에 참여한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전동 휠체어를 타고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행사에는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후보의 배우자인 이순삼씨, 서재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장 후보, 이인선 국민의힘 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참석했다. 2022.05.17. lmy@newsis.com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장 후보는 "화장실과 들어가는 길이 좁아 혼자 들어가기 어렵다"고 했다.

체험을 마친 이순삼씨와 후보자들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순삼씨는 "버스 타는 것과 화장실 들어갈 때 특히 더욱 힘들었다"며 "미국은 전체 버스가 전동휠체어를 탈 수 있는 버스다. 오늘 체험한 것을 남편한테 가서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서재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오늘 전동휠체어로 이동해보니 선거 준비 스트레스 그 이상이다"며 "버스 탈 때 죄인이 된 느낌이었고 화장실 이용도 힘들어 이용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장애인 화장실 개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를 만들더라도 정말 불편하신 분 관점에서 제대로 만들어야겠다"고 덧붙였다.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장 후보는 "평소 예쁜 길이라고 생각했던 길이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다니기에는 정말 힘든 길이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행사는 체험이 아니라 공감이었고 이런 공감이 정책적으로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행사에 참여한 15여명의 장애인들은 후보자들에게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ruding@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