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산업-엔터프라이즈' 합병 비율 변경

      2022.05.18 17:32   수정 : 2022.05.18 17: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동원그룹이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 비율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는 18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 비율을 기존 1:3.8385530에서 1:2.7023475로 변경했다. 양사 이사회는 이를 위해 동원산업의 합병가액을 기준시가가 아닌 자산가치를 기준으로 바꿔 종전 24만8961원에서 38만2140원으로 53.5% 상향 조정하기로 결의했다.



앞서 동원그룹은 지난 4월 7일 상장사인 동원산업과 비상장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우회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소액주주들과 시민단체들이 합병비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변경을 요구했다.
동원산업의 가치는 낮춘 반면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상대적으로 고평가를 받게 한 합병비율이라는 지적이다. 합병비율 변경을 요구하는 주주들은 동원그룹의 이전 합병비율은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의 회사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시민단체는 합병 진행 중지 소송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동원그룹은 이번 합병비율 변경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합병을 추진하면서 소액주주들의 요구를 반영해 합병 비율을 변경한 사례는 드물다는 것이다. 변경 된 비율로 합병이 완료될 경우 김 부회장이 보유하게 되는 합병법인의 지분은 종전 48.43%에서 43.15%로 5.28%포인트 줄어들게 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경영효율성을 증대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적법성을 넘어 적정성까지 고려해 합병 비율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번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면 순수 지주회사였던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에 흡수돼 동원산업이 동원그룹의 사업지주회사가 된다.
이를 통해 양사가 가진 장점이 시너지를 발휘해 향후 성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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