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태 전략 공천’ 반발…김인식·윤용대 대전시의원 민주 탈당·국힘 입당
2022.05.18 18:15
수정 : 2022.05.18 18:15기사원문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대전 서구에서 단행한 전략공천 후폭풍이 6·1지방선거 대전지역 정국의 변수로 부상했다.
민주당에서 서구청장 공천을 신청했던 김인식 전 시의회 의장, 서구청장 출마를 준비했던 윤용대 전 시의회 부의장 등 두 현역 대전시의원이 '장종태 리턴' 사태(시장에 도전했다가 당내 경선에서 허태정 현 시장에게 패한 장 전 서구청장을 다시 서구청장 후보로 전략공천)에 반발, 전격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했기 때문이다.
‘대전시의회 최초의 4선 의원이자 여성 의장’ 타이틀을 갖고 있는 김 전 의장은 박병석 국회의장(5선)을 따르며 서구갑을 기반으로 정치를 해온 대전의 대표적 여성 정치인이고, 3선 서구의원 출신의 초선 시의원인 윤 전 부의장은 박범계 국회의원(3선) 지역사무소 본부장을 맡아 충북 영동이 고향인 박 의원의 서구을 안착에 기여한 인물이다.
지방선거를 10여일 앞두고 국민의힘 소속이 된 이들은 지난 17일 대전을 방문한 이준석 당 대표 앞에서 입당식을 갖고 "국민의힘 승리에 일조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전 의장은 곧바로 이장우 시장 후보 시민통합·직능총괄 선대위원장 겸 서철모 서구청장 후보 총괄선대위원장, 윤 전 부의장은 서 후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18일 서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임명식에서 김 전 의장은 “제가 민주당을 떠난 건 희대의 공천 사기극을 자행한 비민주적 행태 때문이다.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서구청장 공천룰을 네 번이나 바꿔가며 다른 후보들을 바보로 만들었다”며 “성비위 사건, 오만과 독선으로 밀어붙인 ‘검수완박’ 등이 민주당 몰락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자정능력을 상실한 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부의장은 “동서고금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상상을 초월한 막장 드라마와 같은 공천이 서구에서 이뤄졌다. 공천을 빙자한 사천은 사라져야 한다”며 공천권을 행사한 민주당 국회의원들에게 화살을 날렸다.
한편, 김인식·윤용대 시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민주당 장종태 서구청장 후보는 “민주당에서 많은 것을 누린 분들이 당이 어려울 때 살길을 찾아 떠났다. 정치적 계산에 따라 자신이 몸담았던 당에 총질을 하는 행동은 결코 지역민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할 것이고, 선거 판세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