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성추문 의혹 부인...테슬라 주가 700달러 깨져
2022.05.21 14:02
수정 : 2022.05.21 14: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일론 머스크가 6년 전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테슬라 주가는 6% 이상 주저앉았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9일(현지시간) 머스크가 지난 2016년에 영국 런던으로 향하던 스페이스X 전용기에서 여자 승무원의 다리를 더듬고 성적인 행위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인의 진술에 의하면 머스크는 피해 승무원이 마사지를 위해 객실에 도착했을 때 하반신만 시트로 가린 상태였다. 마사지 도중 머스크는 성기를 노출하고 피해 승무원을 더듬으면서 "말을 사주겠다"며 성적인 서비스를 요구했다. 이에 승무원은 머스크의 요구를 거절하고 일반 마사지만 했다고 알려졌다.
피해 승무원은 사건이 발생한 지 2년 후인 2018년 스페이스X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머스크와 스페이스X는 이 승무원에게 합의금 등의 명목으로 25만달러(약 3억2000만원)를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이번 보도 직후 "정치적 목적을 띤 언론플레이다. 내가 성희롱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면 30년 간의 경력을 이어가는 동안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나의 노출을 봤다는 그 친구에게 묻는다. 알려지지 않은 내 (신체적) 특징을 하나라도, 상처든 문신이든 하나라도 대 보라. 못할 거다. 그런 일은 전혀 없었으니까"라고 말하며 재차 결백을 강조했다.
20일 미 나스닥에 상장된 테슬라 주가는 성추행 의혹이 보도되자 전일보다 6.42% 급락한 663.9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가 600달러 대로 주저앉은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한때 1조달러를 넘겼던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이날 폭락으로 인해 6900억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