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바이든·해리스·저커버그 등 입국 금지...트럼프는 제외

      2022.05.22 05:33   수정 : 2022.05.22 05: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21일(이하 현지시간) 자국 입국 금지 명단을 발표했다.

서방의 경제제재에 대한 보복이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헤지펀드 매니저 조지 소로스,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플랫폼스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등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또 러시아와 스캔들로 어려움을 겪은 조 바이든 대통령 아들 헌터 바이든도 포함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3월 중순부터 앤터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과 함께 이미 입국 금지 대상에 포함된 바 있다.


CNBC에 따르면 러시아가 입국 금지 대상으로 올린 미국인들은 모두 963명에 이른다.

그러나 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없다.

트럼프는 지난 수년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칭송해왔고,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러시아가 여론 조작으로 그의 당선을 도운 점에 대한 수사를 비판해왔다.

트럼프는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도 현명한 판단이라며 두둔하고 나섰다가 여론이 좋지 않자 재빨리 입장을 바꾼 바 있다.

2019년에는 의회가 승인한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안을 당시 새로 취임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 취소했다가 탄핵 소추되기도 했다.

트럼프는 상원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 덕에 탄핵을 간신히 면한 바 있다.

이번에 러시아가 발표한 입국 금지 대상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트럼프 시절 부통령이었던 마이크 펜스는 빠져 있지만 펜스 전 부통령 동생인 그레그 펜스(공화·인디애나) 의원을 비롯한 공화당 의원 211명은 제재 명단에 들어갔다.

민주당 의원 224명도 입국 금지 명단에 포함됐다.

러시아 외교부는 21일 관영 RIA 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입국 금지 명단 발표는 자국에 대한 제재에 맞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면서 미국이 행동을 수정하고, 새로운 지정학적 관계를 인식토록 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러 외교부는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 새로운 식민지적인 질서를 기반으로 한 세계 질서를 강요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번 러시아 입국 금지 명단에는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부총리를 비롯한 캐나다인 수백명과 영국 의회 의원 수백명도 포함돼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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