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서 반란 일어날까…무안군수, 민주당 vs 무소속 현 군수 격돌
2022.05.22 07:14
수정 : 2022.05.22 07:14기사원문
(무안=뉴스1) 박진규 기자 = "억울하게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산 군수가 짠해. 뭐 특별하게 잘못한 것도 없는디."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했다가 다시 결선까지 가서 이긴 최옥수 후보가 대단혀. 그리고 민주당 후보니까 찍어줘야제."
역대 선거에서 무소속이 단 한차례 당선(민선 2기)될 정도로 더불어민주당 텃세가 강한 전남 무안군수 선거가 이번에는 심상치 않다.
지역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결정이 이어지면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와 충성도가 예전같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후보 경선에 참여한 현 군수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배제됐고, 민주당 공천장을 거머쥔 후보는 당초 컷오프됐다가 재심이 받아들여져 기사회생했다.
또 다른 후보는 공천 심사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명예회복을 노린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대진표는 민주당 공천을 받은 최옥수 후보 전 무안군 산림조합장(58)과 무소속으로 재선에 나선 김산 현 군수(64), 여기에 한류연합당의 김팔봉 전 고용노동부 서기관(62), 무소속 정영덕 전 도의원(60), 최길권 후보(36·노동자)로 짜여졌다.
당초 재선도전에 나서며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김산 현 군수는 지난달 초 민주당 전남도당의 공천심사를 앞두고 중앙당으로부터 공천배제를 통보받았다.
4년전 민주당 무안군수 후보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성범죄 의혹으로 공천이 취소된 정영덕 전 도의원 사선에 김 군수 측이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투서가 당에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군수는 차명거래를 통한 부동산 투기의혹도 제기되면서 '공천 불가' 결정이 내려졌다.
그는 "공천과정에서 제기된 음해성 투서내용에 자신이 직접 관여된 바가 없는데다 차명 부동산투기 의혹보도는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였는데도 불구하고 경선에서 원천 배제됐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군민후보로 나서 당당히 군민들의 평가를 받고 싶다"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반면 민주당 후보로 최종 결정된 최옥수 전 조합장은 기적같은 이변을 연출했다.
전남도당의 경선 후보 압축과정에서 탈락했으나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 인용되면서 경선에 가까스로 합류했다.
이후 2명의 결선투표 후보까지 올라 이정운 전 무안군의장(63)과 경합 끝에 득표수에서는 뒤졌으나 신인 가점이 더해지면서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최옥수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김산 후보가 2강을 형성한 이번 무안군수 선거는 민주당 지지층이 얼마나 결집할지에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무안읍을 중심으로 구도심은 현 군수인 김산 후보의 지지세가 탄탄한 반면, 인구 절반을 차지하는 남악·오룡신도시는 '묻지마 민주당 표'가 상당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간 선두 다툼은 엇갈린다.
목포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5월15~17일 조사해 1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최옥수 민주당 후보가 34.3%를 얻어 33.4%의 김산 무소속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
무소속 정영덕 후보는 8.9%, 한류연합당 김팔봉 후보 1.4%, 무소속 최길권 후보 0.7%였다.
반면 전남중앙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5월16일 조사하고 1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김산 42.5%, 최옥수 31.2%, 정영덕 13.4%, 최길권 2.6%, 김팔봉 1.9% 순이었다.
신안신문이 ㈜모노커뮤니케이션즈/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월13~14일 조사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김산 후보가 49.7%를 얻어 26.1%의 최옥수 후보를 크게 앞섰다. 정영덕 후보 11.4%, 최길권 후보 0.8%, 김팔봉 후보 0.7%로 조사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최옥수 민주당 후보는 지난 12일 '힘있는 새인물, 새로운 무안'을 구호로 내걸고 선거사무소를 개소했다.
이날 개소식에서는 이번 민주당 무안군수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강병국·김대현·이정운 후보가 나서 최옥수 후보 지지선언과 함께 민주당 원팀을 강조했다.
최 후보는 "9만 군민과 함께 행복지수 1등, 자족형 강소도시 등 새로운 무안을 반드시 건설하겠다"고 다짐했다.
공약으로 Δ관광산업 특구 등 권역별 4대 산업특구 추진 및 선정으로 균형발전 Δ농업과 관광, 생태가 공존하는 3모작 도시형 농촌발전 Δ수출전략형 농업 생산-보관-가공-유통-물류 원스톱 지원 체계 구축 Δ관광용 모노레일 설치, 대기업 리조트 유치 등 문화관광산업을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 Δ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황토박람회 개최 Δ무안군 예산규모 1조원 시대 달성 Δ도시공사, 문화관광재단 설립, 남악에 2청사 건립 등 행정의 구조조정 Δ군수 직속 대기업 유치 추진단 설립 등을 제시했다.
지난달 18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산 후보는 "무안군수에 당선된다면 장기간 코로나로 힘들어진 군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더 큰 무안발전을 위해 매진하면서 그동안 꿈꾸고 추진해 온 현안사업들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선8기 무안 발전을 위해 Δ무안공항 활성화와 첨단항공 클러스터 구축 등 1만2000개 일자리 창출 Δ남악 오룡 신도시 디지털기반 4차산업 구축 및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전남본부 유치 Δ안전하고 깨끗한 도시 조성·오룡지구 고교 신설 Δ기후변화에 대응 농축어업 인프라 구축과 첨다니래농업 육성 Δ무안시 승격 관철 등 5가지 핵심비전을 제시했다.
최근에는 송남수 민주당 무안군 지역위원회 당원협의회장 뿐만 아니라 무안군 9개 읍면 협의회장, 청년부장, 여성부장 등 25명이 지지선언을 하면서 본격적인 세확산에 나선 모습이다.
전남도의원 출신의 정영덕 무소속 후보도 지난 3월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청렴하고 공명정대하게 군정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전문가로서 강한 책임감으로 무안발전을 이끌겠다"며 "흩어진 민심을 모으고 군민을 섬기는 군정을 펼치겠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무안반도 통합과 무안국제공항의 국제물류유통허브공항으로 전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당선 후 1개월내에 개인사업자와 소상공인은 100만원의 코로나19 일상회복자금, 전 군민에게는 20만원의 재난지원금, 농어민수당 1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한류연합당 김팔봉 후보, 무소속 최길권 후보도 표밭을 다지고 있다.
김팔봉 후보는 38년간 농수산부 산하 지방사무소 농업통계 관련 부서와 과학기술처, 중소기업청·중앙노동위원회 등에서 근무하며 누구보다 농촌현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최길권 후보는 지난 2014년 무안군수 후보로 출마, 12.64%를 득표하며 지역민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킨바 있다. 농수축산업문화 관광 적용 확대 등 내실있는 공약으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