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로 승부 건 숏폼 플랫폼… 영상 보는 유저에도 ‘포인트’

      2022.05.22 17:57   수정 : 2022.05.23 11:23기사원문
셀러비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형 '숏폼(short-Form)' 플랫폼이다. 숏폼은 짧은 길이의 영상 콘텐츠를 지칭하는 말이다. 셀레비의 숏폼은 1분 내외의 영상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크리에이터 친화적인 수익 모델, 풍부한 필터 기능, 톡톡 튀는 소비자 참여형 챌린지 등 다양한 강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식모델인 블랙핑크 지수를 비롯해 연예인과 셀럽 등이 활동하면서 K-컬쳐를 대표하는 숏폼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을 시작으로 태국, 인도까지 서비스 확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셀러비의 박성훈 대표(사진)를 만났다.


■국내 유일 '숏폼' 플랫폼

"한국 시장에서는 확실히 '틱톡'을 잡을 수 있다. 인도에선 중국 플랫폼 틱톡이 금지된 상황이라 우리에겐 기회의 시장이다." 지난 20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난 박 대표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셀러비코리아는 지난 2019년 설립돼 국내 유일의 숏폼 플랫폼 '셀러비'를 운영하고 있다. 셀럽과 팬의 1대 1 소통을 지향하면서 시작한 셀러비는 K-콘텐츠의 전 세계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4000명 이상의 셀럽과 크리에이터를 보유한 숏폼 플랫폼으로 새 출발했다. 숏폼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콘텐츠를 빠르게 소비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기업 '틱톡'과 유튜브의 '쇼츠', 넷플릭스의 '패스트래프' 등이 대표적이다.

07학번인 박 대표는 스스로도 "영상보다는 사진이 익숙한 세대였다"면서 "하지만 영상을 찍는 건 어색한 반면 보는 건 빠져들었다. 한 시간만 해야겠다, 게임처럼 몇 판만 해야지 하는 게 아니라 잠시 시간날 때마다 보는 콘텐츠의 매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말 셀러비코리아에 합류한 박 대표는 셀러비를 숏폼 플랫폼으로 전환시킨 장본인이다. 개발자로 스카웃 된 박 대표는 이 과정에서 대표로 선임됐다.

숏폼 플랫폼으로 전환 후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해 블랙핑크의 지수를 모델로 TV광고를 시작한 뒤 이용자 수는 5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자연스레 해외진출도 시작했다.

박 대표는 "따로 홍보를 전혀 하지 않았는데 현지에서 지수 CF가 인기를 끌면서 전체 앱 다운로드수의 20~30%가 베트남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본격적인 진출을 결정했다”면서 "현재 베트남 하노이와 태국 방콕에 법인이 있고, 베트남 호치민에는 현지 개발센터를 꾸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플랫폼인 틱톡이 인도에선 금지돼 있는 상황을 기회로 보고, 연말에는 인도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셀러비코리아의 누적 투자금은 90억원이다. 현재 시리즈A 투자를 진행 중으로, 6월 초 마무리 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틱톡의 가치는 약 270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면서 "1000억원대 규모를 목표로 하는 시리즈A 투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4000억원 규모로 시리즈B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저도 보상받는 '와치투언' 론칭

지난 5월에는 이용자 친화적인 수익 프로그램 '와치투언'을 정식 론칭했다. 셀러비를 이용하는 모든 유저에게 영상제작 없이 접속, 시청, 리액션 등의 활동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다른 플랫폼과 가장 차별되는 점은 크리에이터에게 주는 보상이 확실할 뿐만 아니라, 그걸 보는 사람들에게도 포인트를 지급한다는 것"이라면서 "큰 금액은 아니지만 작은 보상이라도 계속적으로 이뤄지고 이것을 곧 상장할 가상자산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저들에게 보상이 지급되는 방식은 사용자 수를 늘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대체불가능토큰(NFT)까지 연계한 독자적인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NFT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는 자회사 '팬시플레이스'를 통해 셀러비에서 획득한 포인트를 NFT 콘텐츠 거래, 가상화폐 환전 등 다양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처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박 대표는 "아시아에서 트렌드를 선도하는 영상 플랫폼이 되고 싶다"면서 "크리에이터와 유저 모두에게 보상하는 셀러비만의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과 독자적인 생태계를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숏폼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극적인 재미보다는 유익한 내용도 많이 담는 선한 영향력이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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