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새 총리에 알바니즈… 8년만에 중도 좌파로 정권교체
2022.05.22 18:08
수정 : 2022.05.22 18:08기사원문
알바니즈 새 총리는 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미국·일본·호주·인도의 대중국 견제 협의체 '쿼드(Quad)'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곧 바로 대외행보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모리슨 총리는 아직 수백만 표가 개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선거 후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TV 연설을 통해 알바니즈의 선거 승리를 축하한다는 뜻을 전했다.
알바니즈는 지난 2007년 이래 처음으로 중도 좌파인 호주 노동당을 집권 여당으로 만든 인물이다. 지금도 어린 시절의 별명인 '알보'란 애칭을 널리 불리고 있다.
이탈리아계인 알바니즈가 신임 총리에 오르면 호주 최초의 비 앵글로-켈틱계 총리가 탄생한다.
그는 자칭 "호주 정부가 수립된지 121년 만에 처음으로 앵글로 -켈틱 이름을 갖지 않은 총리 후보"라며 선거전을 치렀고 다문화국가인 호주의 새로운 영웅으로 떠올랐다.
알바니즈는 기후변화 대응에 뒤쳐졌다는 국제사회의 나쁜 평판을 일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으로 온실가스의 급격한 감축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현재 개표가 절반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알바니즈 대표의 노동당이 모리슨 총리가 이끄는 자유·국민 연합을 앞섰고, 모리슨의 승복으로 알바니즈가 당선된 사실을 전했다.
노동당이 단독 정부 구성에 필요한 과반 의석을 확보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정당들이 다수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76석의 과반이 필요하다. 호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노동당은 현재 73석을 차지하고 있다.
CNN은 호주 유권자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약속한 중도좌파 야당에 표심을 밀어줬으며, 모리슨의 중도 우파 정부에 대한 질책으로 우파집권을 끝냈다고 분석했다.
알바니즈는 6주일 동안의 선거운동 내내 어린 시절의 고통과 차별에서 배운 경험을 이야기 하면서 집값 폭등에 못 미치는 임금 인상의 속도 등 서민의 고통을 대변했다.
알바니즈의 성장 과정은 순탄치 못했다. 시드니 중심부의 빈민가에서 홀어머니가 장애인 연금으로 생계를 이어가며 외아들인 알바니즈를 키웠다.
알바니즈는 스콧 모리슨 정부의 대중 정책을 이어받아 중국의 전략적 남중국해 전략에 대항하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제 기후변화 정책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연설하면서 "호주가 세계에서, 특히 태평양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기후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에 대응하는 것이 첫 번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의 미국 정부와 함께 기후변화에 대한 공통의 인식과 상호 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