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PK 결투…"尹정부 약속 이행" vs "민영화 막아야"(종합2보)
2022.05.23 19:10
수정 : 2022.05.23 19:10기사원문
(서울·부산·김해=뉴스1) 이균진 기자,박혜연 기자,노선웅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인 23일 여야 지도부가 부산·울산·경남(PK)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울산시 울주군 출근인사, 부산시 기장군 정관신도시·기장시장 유세, 경남 창원시 진해구 유세에 나섰다.
이 대표는 기장군 유세에서 "여러분이 3·9 대선에서 압도적인 표로 윤석열 대통령을 뽑아줬기 때문에 정권이 교체됐다"며 "우리 당은 그 은혜를 갚기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좋은 정책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윤 정부는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하려고 한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압도적으로 지지해달라. 지난 대선 때 저희에게 베풀어준 은혜의 2~3배, 10배로 갚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경남 김해시에서 첫 일정을 소화했다.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유세에 앞서 김해김씨 종가의 요청에 따라 전통 제례복 차림으로 김해김씨 시조로 알려진 금관가야 김수로왕의 왕릉을 찾아 참배하고 헌화했다.
이 위원장은 "대선 직후 대통령 취임 20일 만에 치러지는 선거니 당연히 어렵다"며 "우리에게 기대를 가졌던, 우리를 통해서 희망을 만들고자 했던 분들이 투표장에 가기만 하면, 포기하지만 않으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호소했다.
경남 김해시 장유전통시장 거리 유세에서는 민영화 의혹을 정조준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민영화를 추진하지 말라고 했더니 저를 허위사실 공표로 고발했다. (민영화를) 안 하겠다는 말은 (국민의힘이) 하지 않는다"며 "민영화하면 전기요금이 오르는 것은 다 알 것이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오후 고(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봉하마을로 향했다. 이 위원장은 추도식에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 권양숙 여사, 당 지도부와 함께 비공개 오찬을 했다. 이 대표도 추도식 이후 지도부와 함께 권 여사와 차담회를 가졌다.
여야는 추도식 이후에는 부산에서 표심잡기에 집중했다. 이 대표는 부산시 북구 구포시장과 명지국제신도시 상가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약속을 못 지켰다. 윤석열 정부는 첫날부터 약속을 지켰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품으로 돌아간 청와대에서 열린음악회가 열렸다"며 "민주당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해 부정적으로 얘기해도 뚝심있게 이뤄냈다. 오직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서였다"며 "절치부심해서 노력하고 강해져서 돌아온 여당에 소중한 한표를 달라"고 말했다.
명지국제신도시 상가 유세현장에서는 민주당 후보 유세차량이 노래를 틀고 주변을 돌았다.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거론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다른 당에서 노래 틀고 저렇게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을 저렇게 안 한다. 다 끝나고 해도 되지 않느냐. 여기만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데서 해도 되지 않느냐"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부산의 번화가인 서면으로 향했다. 이 위원장은 이곳에서 거리인사와 지원유세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의료, 전기, 수도, 이런 공공서비스 또는 공항, 항만, 철도 이런 SOC를 민간에 지분을 매각해 민영화해왔던 세력 아니냐"라며 "말장난 하지 말고 민영화 안 한다고 약속하라고 했는데 추호도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정부나마 민주당에 기회를 줘야 민영화도 막고 주민, 국민의 삶이 개선된다"며 "이순신 장군이 24전 24승을 하는 해전사에 없는 전과를 거뒀다. 우리 안의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 이길 수 있다. 보통 여론조사가 나오면 그대로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영향을 미칠 뿐이지 그대로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