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헌 "당 잘만난 금수저 후보" vs 김성수 "지지율 떨어져 급한가"
2022.05.23 19:37
수정 : 2022.05.23 19:37기사원문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부산 해운대구청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여야 후보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23일 오후 부산MBC 생중계로 진행된 TV토론회에서 홍순헌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구청장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고 김성수 국민의힘 후보는 ‘새 시대, 새 인물, 새로운 해운대’를 외쳤다.
이날 토론에서 두 후보는 ‘공약 베끼기’와 ‘구청장 경험’을 두고 날선 토론을 펼쳤다.
홍 후보는 “김 후보는 시작부터 구민들을 속였다. 김 후보의 공보물을 보고 놀랐다. 제 공약을 그대로 옮겨놨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속였다, 베꼈다는 말은 과하다. 저도 해운대구에 살면서 고민한 부분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홍 후보는 “지금부터 공부해서는 늦다. 아마추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김 후보 공약은 제가 이미 추진하고 있는 것이 많다. 공약부터 다시 검토하길 바란다”며 현역 경험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홍 후보는 교수 시절에 구청장에 도전했는데 저는 30년의 행정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경찰 행정을 쉽게 보면 안된다”고 받아쳤다.
이어 김 후보는 홍 후보의 공보물 첫 페이지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글자 크기와 색깔을 두고 “애매하게 만든 이유가 있냐”고 물었다.
홍 후보는 “절박한 마음이다. 지금 김 후보는 부모님 잘 만나서 금수저 들고 폼만 잡으면 된다”며 “옛날에는 ‘지팡이 꽂으면 무조건 당선된다’고 표현했다”고 응수했다.
이에 김 후보는 “사람을 너무 평가절하한다. 쉽게 당선될 수 있다고 말하는데 저도 인물이 뒤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갑질 공무원 의혹에 대한 내용도 나왔다.
홍 후보는 “어떤 공무원이 직원에게 본인이 다니는 교회에 나올 것을 문자로 요구했다. 자녀 숙제를 직원에게 부탁했다. 어떤 징계를 받아야 하냐”고 물었고, 김 후보는 “친분관계를 바탕으로 전도를 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갑질은 당연히 잘못됐다. 갑질을 했으면 이렇게 구청장 후보로 나오고 명예퇴직을 할 수 있었겠냐”고 반박했다.
이후 계속되는 김 후보를 향한 홍 후보의 갑질 의혹 질문에 대해 김 후보는 “홍 후보가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마음이 급한 것 같다”며 “그 내용은 경찰서 모 과장이다. 실명을 확인해주겠다”며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