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주로 성관계로 감염" WHO
2022.05.24 03:26
수정 : 2022.05.24 06:12기사원문
현재 유럽 등지의 원숭이두창(monkeypox)은 주로 성관계로 감염된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3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WHO 관계자들은 원숭이두창이 성병은 아니지만 최근 주로 남성간 동성애를 통해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성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남성의 정자와 여성의 질액을 통해 전파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WHO의 에이즈바이러스(HIV), 간염, 기타 성접촉을 통한 감염병 자문인 앤디 실은 "많은 질병이 성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면서 "성접촉으로 감기가 옮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감기가 성병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사람, 동물, 또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물체와 밀접히 접촉했을 때 전파된다.
이 바이러스는 상처 난 피부, 호흡기, 눈, 코, 입 등을 통해 인체에 침입한다. 또 키스 같이 지속적으로 얼굴이 맞닿는 행위를 통해 호흡기 분비물에 접촉할 때 전파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WHO에 따르면 북미와 유럽의 원숭이두창 감염 확산은 주로 남성들간 성관계를 통한 것이다. 현재 최소 12개국에서 의심사례가 보고되고 있고, 약 200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지난 1주일간 급속도로 확산된 가운데 의료관계자들은 물밑에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국에서 2명이 감염되고, 1명이 감염의심 환자인 것으로 WHO에 보고된지 불과 열흘만에 감염확인자만 약 200명으로 늘었다.
영국 감염사례는 올해 WHO에 보고된 아프리카 이외 지역의 첫 원숭이두창 감염사례였다.
지난 40년간 원숭이두창은 주로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으로 해외 감염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WHO의 천연두 연구 책임자인 로자먼드 루이스 박사는 "지난 5년간 몇몇 사례를 보기는 했지만 여행자들에 국한된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많은 나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아프리카 풍토병 지역을 여행하지 않은 이들 사이에서 감염사례가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벨기에는 20일 전세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원숭이두창 감염자에 대한 21일 의무격리 조처에 들어갔다.
WHO는 아프리카의 경우 천연두 백신이 원숭이두창 감염을 약 85% 막아주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백신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WHO 감염병학자인 마리아 밴 커코브는 WHO가 백신 업체들과 협업해 천연두 백신 생산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원숭이수두 초기 증상은 열, 두통, 허리 통증, 근육통, 무력감 등이다.
이후 증상이 악화하면서 얼굴, 손, 발, 눈, 입, 또는 성기에 발진이 일어나고 이후 수두처럼 부풀어 오른다. 이후 진물이 고이고, 터지면서 흉터가 남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