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3D프린터로 모형선 시제품 제작 성공
2022.05.24 09:17
수정 : 2022.05.24 09:17기사원문
대우조선해양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3D프린터 전문기업 잉거솔과 손잡고 복합 플라스틱 소재(ABS)의 10미터급 시험용 쌍축(Twin Skeg)선 모형 제작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조선소에서 새로운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서는 배 모양을 그대로 축소한 모형선을 만들어 대형 수조에서 선박 성능을 미리 시험해 본다. 그동안 모형 시험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모형선은 나무로 제작돼 왔다.
이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업계 최초로 3D프린팅 기술(재료압출방식)을 적용해 목재가 아닌 복합 플라스틱 소재의 모형 선박을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의 3D프린팅 기법을 적용하면 기존 3주가 소요되던 모형선 제작 기간을 최대 40%까지 단축할 수 있다. 또한 고객의 갑작스러운 실험 요구에도 좀 더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여기에 무인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해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이 모형선은 목재가 아닌 복합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져 방수성이 우수하고 테스트를 마친 모형선은 일부 소재를 회수해 다시 원료로 사용할 수 있어 환경적으로도 좋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모형선 제작이 자체 보유한 예인수조, 공동 수조 등 첨단 연구시설을 통해 그동안 축적해온 다양한 선박 구조 및 진동 관련 연구개발 노력과 경험이 하나로 어우러진 성과로 해석했다.
잉거솔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과의 이번 협업은 국제수조회의(ITTC를 비롯한 업계 전반에 3D프린팅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혁신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원장 최동규 전무도 “이번 성공은 모형선 제작 방식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은 디지털화라는 혁신 화두를 제품과 조선소 현장, 연구개발의 전 부분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이번 성과 역시 그 성공 사례 중 하나”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시제품 모형선의 검증작업을 시흥R&D캠퍼스 내 연구시설에서 최종 마무리하고 추후 3D프린팅 장비 도입도 검토할 예정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