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하루 된 제주 한라봉, 썩고 곰팡이 가득" 구매자 분통

      2022.05.24 09:31   수정 : 2022.05.24 10:03기사원문
배송받은 지 하루 만에 썩은 것으로 추정되는 한라봉. ('보배드림' 갈무리) © 뉴스1


배송받은 지 하루 만에 썩은 것으로 추정되는 한라봉. ('보배드림'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제주에서 한라봉을 배송받은 지 하루 만에 썩고 곰팡이가 폈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사연이 전해졌다.

누리꾼 A씨는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를 통해 배송받은 한라봉의 상태를 공개했다.

글에 따르면, 이 한라봉은 전날 포장된 것으로 A씨의 지인이 선물로 보내준 것이다.

그러나 하루 만에 한라봉 약 8개 모두가 썩고 말라비틀어졌다. 육안으로도 곰팡이 핀 모습이 확인됐다.


이에 A씨는 수소문해서 한라봉을 보낸 농장에 항의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농장 측은 "내 동생 담당"이라는 짧은 한마디와 함께 연락이 끊겼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지인이 보내줬는데 이렇게 배송 왔다고 하기에도 미안하다"며 "이런 적이 처음인데 아주 화난다. 이런 건 어디에 신고해야 하냐"고 분노했다.

이어 "며칠 전에도 제주도 한라봉 배송하면 이렇게 상태 안 좋은 것만 보낸다는 뉴스를 봤는데 사기꾼들"이라며 "일부러 (썩은 한라봉) 골라서 넣은 거밖에 더 되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간적으로 심하다. 내가 한두 번 배송받아본 것도 아니고, 한 개 썩은 거는 이해하겠지만 전부 다 저런 거면 일부러 엿 먹이는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A씨는 "사진상으로도 이런 데 실제로 보면 기겁한다"며 "내가 샀으면 오히려 괜찮았을 텐데 지인이 정성스레 보내준 거 생각하니 마음 아프다"고 토로했다.

이같이 배송받은 한라봉 등 귤이 금방 썩는 이유는 저장해둔 것을 판매했기 때문이다. 저장고에 들어갔다 나오면 온도 차가 심해서 금방 썩게 된다.

실제로 제주에서 한라봉 제품을 만드는 한 누리꾼은 "하우스 한라봉은 12월 전후, 노지 한라봉은 1월 전후로 나온다. 늦어도 2월 초쯤 수확을 마친다"면서 "지금 드시는 한라봉은 이때 수확한 한라봉을 저온 창고에 저장해놓은 것으로, 저장 한라봉의 끝물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누리꾼은 "저장 기간이 길다 보니 이맘때 한라봉은 잘 보고 구매해야 한다. 저장을 잘해놓으면 괜찮을 수 있지만, 저온 창고에서 꺼내놓고 며칠 지나면 갑자기 상태가 안 좋아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진 보니 꼭지 부분에 곰팡이가 있는 것도 있고, 꺼내놓고 며칠 지나 썩어 버린 것도 있다. 과수원 직영으로 구매하시면 자기 제품이라 엄청 아끼고 관리를 잘하시는 분도 있는데 저건 과수원 직영이 아닌 양심 불량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제주 지역 특산물을 샀다가 피해를 보게 되면 제주도청 관광불편민원접수 창구에 신고, 담당 부서의 조치를 통해 교환·환불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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