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에 김동연도 읍소..선거 비상걸린 민주

      2022.05.24 16:30   수정 : 2022.05.24 16: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 목전에 둔 24일 '읍소모드'로 전환했다. 당 지도부가 직접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철저한 자기반성문과 함께 '정권 견제론'을 거듭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김동연 후보도 이날 희망의 씨앗을 키워달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마저 안심할 수없는 상황에 이르자 등돌린 중도층을 향해 읍소 전략모드로 전환한 것이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번 지방선거에 기회를 주신다면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나가겠다"며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더 사과드리겠다.
반성하고 바꾸라는 국민 명령을 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우리 편 잘못에 더 엄격한 당이 되겠다"며 "온정주의와 타협하지 않겠다. 대의를 핑계로 잘못한 동료 정치인을 감싸지 않겠다"고도 했다. 내친김에 당 쇄신안도 이번 주 발표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대선 때 불발된 '86그룹 용퇴론' 카드가 다시 포함될 지 주목을 받고 있다. 3월 대선 패배이후 이렇다할 쇄신과 혁신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막연한 정권견제론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좀처럼 반등의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한 데 따른 위기감이 큰 탓이다.

민주당 내부에선 대국민 사과 뒤 책임있는 실질적 후속대책 대신 고개만 숙이는 '무늬만 사과'만 반복해선 안된다는 쓴소리까지 나왔다. 김용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사과로 선거를 이기지 못한다"며 "새 약속보다 이미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좋은 전략"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 사과는 지난 12일 박지현 위원장이 당시 박완주 의원 성비위 의혹 사건에 고개를 숙인 지 12일만이다. 앞서 3월 대선 직전 이재명 당시 후보가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쇄신을 약속한 바 있지만 이렇다할 혁신은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이 이처럼 위기감이 커진 건 최근 당 지지율에 빨간불이 켜진 게 주 원인으로 꼽힌다.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지난 2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16~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50.1%로 50%대를 돌파, 민주당(38.6%)과의 격차를 11.5%p나 벌렸다.

이번 조사(무선 97%·유선 3% ARS, 응답률 5.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9%p)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그동안 당의 총력전에도 불구, 이번 선거가 대선 석달만에 열리면서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데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에 따른 독주 프레임, 소속 의원 성비위 의혹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지지율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대국민호소문을 통해 "절대 오만에 빠졌던 민주당이 입에 담았던 '20년 집권론'과 같은 생각은 않겠다. '4년 무한책임론'자세로 일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선거를 앞두고 독선과 오만 프레임에 빠지지 않겠다는 각오이자 낙승 기대감이 높아져 느슨해진 당 분위기도 다잡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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