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군수 후보 TV토론…'밀실공천설·선거법위반' 놓고 공방
2022.05.24 16:59
수정 : 2022.05.24 16:59기사원문
(창녕=뉴스1) 김명규 기자 = 6·1지방선거 경남 창녕군수 후보자 TV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이 국회의원 개입 밀실공천설, 자서전 무료배포 등 선거법 위반 문제 거론하며 공방전을 펼쳤다.
토론회는 24일 KBS 창원총국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환 후보, 국민의힘 김부영 후보, 무소속 한정우 후보 등 3명이 참여해 주제토론과 후보자 자질검증 등을 펼쳤다.
주제토론에서는 창녕지역의 생태관광도시의 미래 발전 방안이 제시됐다. 무소속 한정우 후보는 "12년 전부터 시작한 따오기 복원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복원 성공률이 약 62%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보존은 보존대로 하되 낙동강변을 잘 개발해 창녕을 전국 최고의 파크골프 거점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민주당 김태환 후보는 "농·산촌 관광과 문화 관광을 연계해 넓은 의미의 생태관광 도시를 만들겠다"며 "자연, 역사, 문화, 체험테마가 어우러진 음식, 숙박, 쇼핑, 휴식의 도시 창녕군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김부영 후보는 "생태자원을 활용한 관광이 중요해도 지역주민과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 관광시설에 막대한 투자를 해 더 늘리는 것은 지양하겠다"며 "기존 관광시설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시켜 인근 대도시 주민들이 창녕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생태관광도시와 관련한 주제토론 중 김 후보가 한 후보에게 "파크골프장 많이 만들겠다 공약했는데 혹시 제 공약은 보셨느냐"고 묻자 한 후보는 "나는 솔직히 김부영 후보하고는 정책 토론하기 싫어요"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한 후보는 "국회의원이 일방적으로 정한 공천(을 한 후보)"이라며 김 후보를 지적했다.
이어 자질검증 토론에선 지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한정후 후보의 자서전 무료 배포 관련 검찰 수사, 지역 국회의원이 개입됐다고 알려져 있는 밀실공천설 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태환 후보는 "한 후보는 자서전 수백 권을 군민에게 무료 배포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다"며 "공무원 6명도 수사를 받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무료 배부한 게 몇 부 정도 되나"고 캐물었다. 이에 한 후보는 "사실관계를 잘 모르고 이야기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김태환 후보는 김부영 후보를 겨냥해서도 "한정우, 김부영 양자 구도로 가면 민주당 성향의 사람들은 국민의힘 후보를 찍지 않을테니 한 후보가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김부영 후보 캠프 사람이 민주당으로 넘어가면 김부영 후보가 당선되겠구나 하고 누가 계획을 짠 것 같다"라며 최근 민주당에 입당한 한 인물을 지목했다.
이에 김부영 후보는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며 "그 인물은 제 캠프에 있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밀실공천설을 재차 꺼낸 한정우 후보는 "지난 18일 시민단체가 밀양시청 앞에서 조해진 국회의원 형제 밀실공천 그리고 금품 수수 규탄 및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했다. 내용에 보면 조해진 의원의 동생이 약 2년 전부터 창녕 부곡온천의 모 호텔에 장기 투숙하면서 군수 후보 될 사람, 도의원 할 사람, 군의원 후보 할 사람들을 만나고 줄 세웠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부영 후보는 "허위 사실을 공영 방송 토론에서 말씀하는 건 대단히 유감이다"며 "공직선거법상 위반의 여지가 있다"며 말을 아꼈다.
유권자를 향한 마지막 발언에서도 한 후보는 "군민을 무시한 공천으로 군민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여러분께서 심판해달라"며 "자기 사람 심기 공천은 경쟁력이 없다. 잘못된 정치인에 대해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말했다.
김태환 후보는 "창녕군민의 미래를 얘기해야 되는데 두 분과 같이 휩쓸리다 보니 과거 얘기가 많았다"며 "경제를 전공하고 십수년간 풍부한 현장 경험을 다졌다. 창녕에도 진짜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부영 후보는 "농부인 저를 군민 여러분께서 지금까지 키워주셨다"며 "창녕군민은 윤석열 정부의 탄생에 큰 공헌을 했다.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군민들의 지지, 김부영에게 모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