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이어 보잉·LG생건까지… ELS 녹인 종목 속출

      2022.05.24 18:11   수정 : 2022.05.24 18:11기사원문
넷플릭스, 삼성전자에 이어 미국 항공사인 보잉, 국내 생활용품업체인 LG생활건강 연계 주가연계증권(ELS)이 녹인 배리어(원금 손실한계선)를 터치하기 시작했다. 또 조기상환 평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상환이 연기되는 ELS 역시 급증세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23일 보잉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공모 ELS 20926회, 20957회 상품이 녹인 배리어를 터치했다고 알렸다.



NH투자증권20926회차와 20957회차 모두 보잉과 애플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로 각각 지난해 6월 14일, 21일 발행된 ELS이다. 총 120억원 규모다.


두 상품의 하한 배리어 가격은 각각 122.57달러, 122.64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 20일(현지시간) 보잉의 주가는 120.7달러까지 하락했다. 보잉 주가는 연초에만 해도 200달러선이었으나 5월 현재 거의 반토막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일부터 이달까지 보잉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 규모는 882억원에 달한다. 향후 보잉 주가 추가 하락시 보잉 연계 ELS 손실 가능성은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18일 LG생활건강 연계 ELS가 녹인 배리어를 터치했다고 알렸다. 해당 상품은 1억3700만원 규모다. LG생환건강과 코스피200을 기초로 삼은 ELS 상품으로 지난해 11월 발행됐다.

LG생활건강의 하한 배리어 가격은 68만1450원 수준이다.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이달 19일 66만8000원(종가기준)까지 하락해 하한 베리어를 터치했다.

앞서 삼성전자, 넷플릭스, 메타플랫폼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 녹인 배리어 터치가 이어진데 이어 여타 종목 ELS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NH투자증권은 지난 9일자로 넷플릭스, AMD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 21507호가 녹인 배리어를 터치했다고 공지했다. 해당 상품은 올해 1월 24일 발행한 ELS로 발행 석 달여 만에 원금손실 위기에 처했다. 넷플릭스 주가가 최초 기준가격의 45%(174.21750) 미만으로 하락한 결과다. 앞서 한국투자증권도 지난달 21일자로 넷플릭스,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TRUE ELS 제14643회가 녹인배리어를 터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메타플랫폼,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기초 ELS 녹인 터치도 잇따랐다.

또 해외 주요 지수, 국내외 주요 종목의 하락으로 ELS 조기상환 실패 공지도 잇따르고 있다. 주요 증시 및 종목이 추가 하락할 것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ELS를 판매한 증권사들의 운용손실 문제 가능성까지 대두하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지수 급락이 올해 증권사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증권사의 ELS 운용 손실이 발생했던 구간은 크게 △2015년 3·4분기(홍콩H지수 급락) △2018년 4·4분기(무역분쟁 우려로 주요국 지수 급락) △2020년 1·4분기(코로나 확산에 따른 주요국 증시 급락)으로 꼽힌다.

한편 ELS는 계약만기일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정해진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과 고금리의 이자를 주는 파생상품이다.
그러나 해당 지수가 녹인 배리어를 터치한 경우 투자자들이 만기까지 ELS를 보유해야 할 가능성이 높고, 만기가 되더라도 원금손실이 날 우려가 커진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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